
<요통 Macnab> 06. 척추 불안정성의 모든 것: 10대 피로 골절(분리증)부터 노년의 미끄러짐(전방전위증)까지
도입: 척추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다
척추뼈 하나하나는 마치 정교하게 조립된 기계 부품과 같습니다. 이 부품들이 제자리에서 튼튼하게 버텨주려면, 부품들을 연결하는 ‘볼트와 너트’가 단단히 조여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 연결 볼트 하나가 ‘똑’ 하고 부러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척추는 그 즉시 구조적인 지지력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가장 적절한 비유입니다. 이 두 질환은 이름도 비슷하고, 종종 함께 발견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혼동하지만, 사실은 명확한 ‘원인과 결과’ 관계에 있습니다.
질환명 | 핵심 개념 (비유) | 의학적 정의 |
---|---|---|
척추분리증 (Spondylolysis) | 연결 볼트의 ‘균열’ 또는 ‘파괴’ | 척추뼈 뒤쪽의 협부(pars interarticularis)라는 특정 부위에 금이 가거나 완전히 부러진 상태.[1] |
척추전방전위증 (Spondylolisthesis) | 볼트가 풀리면서 척추뼈가 ‘미끄러짐’ |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나가 어긋난 상태.[2] |
즉, 척추분리증은 척추전방전위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연결고리가 끊어지니(분리증), 윗부분의 척추뼈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앞으로 미끄러져 나가는 것(전방전위증)입니다. 물론, 분리증 없이 퇴행성 변화만으로 전방전위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 질환 모두 공통적으로 ‘척추 불안정성(Spinal Instability)’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공유합니다.
척추 불안정성이란, 정상적인 생리적 부하 상태에서 척추가 그 구조적 통합성을 잃어버려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이로 인해 통증이나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3]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삐끗하는 느낌이 들거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현상은 바로 이 척추 불안정성 때문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번 [요통 Macnab] 6편 시리즈에서는 바로 이 척추 불안정성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길잡이 삼아,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의 세계를 10페이지에 걸쳐 깊이 있게 탐험하고자 합니다. 10대 운동선수의 허리에서 발견되는 피로 골절부터, 노년의 퇴행성 변화까지, 그 원인과 증상, 진단법,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치료와 관리법을 총망라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당신의 흔들리는 허리를 바로잡고, 통증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 Standaert, C. J., & Herring, S. A. (2000). Spondylolysis: a critical review.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34(6), 415-422. https://bjsm.bmj.com/content/34/6/415
- Gagnet, P., et al. (2018). Spondylolysis and spondylolisthesis: A review of the literature. Journal of Orthopaedics, 15(2), 404-407.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990218/
- Panjabi, M. M. (1992). The stabilizing system of the spine. Part II. Neutral zone and instability hypothesis. Journal of Spinal Disorders, 5(4), 390-397. https://journals.lww.com/jspinaldisorders/Abstract/1992/12000/The_Stabilizing_System_of_the_Spine__Part_II_.2.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