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일반> 4-2 심리적 통증 관리법: 뇌과학 기반으로 통증은 그대로, 고통은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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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일반> 4-2 심리적 통증 관리법: 뇌과학 기반으로 통증은 그대로, 고통은 반으로

몸이 아픈데, 왜 마음이 더 힘들까?: 뇌과학 기반 심리적 통증 관리

“통증은 몸에 있는데, 왜 정작 나를 무너뜨리는 건 끝없는 절망감, 불안감, 무력감일까요?” “주변에서 ‘마음 약해서 그렇다’고 할 때마다 남몰래 상처받아 본 적 없으신가요?” 만약 당신이 이런 감정들에 지쳐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만성 통증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 통증은 단순한 신체 감각을 넘어, 우리의 정신과 감정을 잠식하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글에서 우리는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신체적’ 치료법으로 운동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와 쌍벽을 이루는, 어쩌면 그보다 더 근본적일 수 있는 ‘심리적’ 치료법의 세계로 들어가 보고자 합니다. 이는 뜬구름 잡는 위로가 아니라, 뇌를 직접 훈련시켜 통증에 대한 반응 자체를 바꾸는 강력한 과학적 도구, 즉 심리적 통증 관리 기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통증(Pain)과 고통(Suffering)을 구분하는 지혜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우리는 이 글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메시지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은 당신의 통증 관리 여정에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것입니다.

“통증 자체를 없앨 수는 없어도, 통증으로 인한 ‘고통’은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현대 통증 과학은 ‘통증(Pain)’과 ‘고통(Suffering)’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통증은 몸에서 오는 불쾌한 감각 신호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고통은 그 통증 신호에 ‘이 통증 때문에 내 인생은 망했다’는 생각, ‘언제까지 아파야 하나’하는 불안, ‘왜 나만 이런 일을 겪나’하는 분노와 같은 우리의 심리적 반응이 더해져 만들어집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효과적인 심리적 통증 관리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통증이라는 파도를 멈출 수는 없지만, 그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대는 고통의 크기는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심리적 통증 관리의 위대한 목표입니다.

통증(Pain) vs. 고통(Suffering): 무엇을 관리할 것인가?

구분통증 (Pain)고통 (Suffering)
정의몸에서 오는 순수한 감각적 신호통증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감정, 저항 등 심리적 반응
방정식Pain = 감각Suffering = Pain × (저항, 생각, 감정)
관리 목표신호 차단 (약물, 시술, 운동 등)심리적 반응 변화, 수용 (심리적 통증 관리)

이 표는 우리가 통증과 고통을 어떻게 구분하고, 각각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러한 고통을 줄이는 가장 대표적인 뇌과학 기반 심리적 통증 관리 기법인 ‘인지행동치료(CBT)’와 ‘마음챙김 명상’의 구체적인 원리와 방법을 알아볼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도구는 당신이 통증의 노예가 아닌, 당신 삶의 주인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참고 자료

  1. Hayes, S. C., Strosahl, K. D., & Wilson, K. G. (2012). Acceptance and Commitment Therapy: The Process and Practice of Mindful Change. Guilford Press. 수용전념치료(ACT)의 창시자들이 쓴 이 책은 ‘고통 = 통증 x 저항’이라는 공식을 통해, 통증 자체를 없애려는 시도가 오히려 고통을 키울 수 있으며, 통증을 수용하고 가치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함을 설명합니다.
  2. Ehde, D. M., Dillworth, T. M., & Turner, J. A. (2014). Cognitive-behavioral therapy for individuals with chronic pain: efficacy, innovations, and directions for research. American psychologist, 69(2), 153–166. 이 리뷰 논문은 인지행동치료(CBT)가 만성 통증 환자의 통증 강도, 기능 장애, 기분 등을 개선하는 데 있어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가 있음을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합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00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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