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 일반> 4-1 만성 통증 운동,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아플수록 쉬라’는 믿음의 배신: 만성 통증 운동의 시작
“아프면 당연히 쉬어야지, 움직이면 더 심해질 거야.” 이것은 통증을 겪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하며, 합리적으로 보이는 믿음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 믿음이, 당신을 통증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가장 큰 함정이라면 어떨까요? 급성 통증에는 휴식이 약일 수 있지만, 만성 통증의 세계에서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난 글들에서 우리는 약물과 시술이 통증의 악순환을 끊어주는 소중한 ‘기회의 창’을 열어준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바로 그 기회의 창을 활짝 열고, 환자 스스로 통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하고 근본적인 치료법을 다루고자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의사가 처방해주는 약이 아닌, 내 몸 스스로 만들어내는 약, 만성 통증 운동입니다.
두려움을 넘어, 움직임의 힘을 믿어야 하는 이유
이 글의 목표는 ‘아플수록 쉬어야 한다’는 오래된 고정관념을 최신 과학적 근거를 통해 바로잡고, 점진적인 신체 활동이 왜 필수적인지를 명확히 설명하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통증 관리를 위한 만성 통증 운동은 무작정 참고 뛰는 것이 아닙니다. 이 글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를 먼저 확인해 보겠습니다.
통증과 싸우는 대신, 통증을 이해하고 함께 가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바로 올바른 만성 통증 운동의 시작입니다.
통증에 대한 오래된 믿음과 새로운 진실
이 표는 만성 통증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제 우리를 묶어두었던 두려움의 사슬을 끊고, 움직임이 어떻게 우리 몸 최고의 약이 되는지, 그 놀라운 과학적 원리를 함께 파헤쳐 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Geneen, L. J., et al. (2017). Physical activity and exercise for chronic pain in adults: an overview of Cochrane Review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4. 이 논문은 만성 통증 성인을 대상으로 한 코크란 리뷰들을 종합 분석하여, 신체 활동과 운동이 통증을 줄이고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며,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입증합니다. https://www.cochranelibrary.com/cdsr/doi/10.1002/14651858.CD011279.pub3/full
- Vlaeyen, J. W., & Linton, S. J. (2000). Fear-avoidance and its consequences in chronic musculoskeletal pain: a state of the art. Pain, 85(3), 317-332. 이 논문은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어떻게 활동 회피로 이어지고, 이것이 신체 기능 저하(deconditioning)와 통증의 만성화를 유발하는 ‘공포-회피 모델’을 제시하며 과도한 휴식의 위험성을 설명합니다. https://www.ncbi.nlm.nih.gov/pubmed/1078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