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증 일반> 3-1 통합적 통증 관리의 핵심: 왜 신체, 마음, 환경을 모두 봐야 할까요?
통증이라는 복잡한 퍼즐: 통합적 통증 관리가 필요한 이유
“좋다는 병원도 다녀보고, 효과 있다는 약도 먹어봤는데 왜 내 통증은 그대로일까요?” “왜 똑같이 허리를 다쳐도 어떤 사람은 금방 낫고, 어떤 사람은 몇 년씩 만성 통증으로 고생하게 되는 걸까요?” 만약 당신이 이런 의문을 한 번이라도 품어봤다면, 당신은 이미 통증의 본질에 아주 가까이 다가간 것입니다. 통증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글들에서 우리는 통증이 단순히 하나가 아니라, 실제 조직 손상으로 인한 ‘침해성 통증’, 신경 손상으로 인한 ‘신경병증성 통증’, 그리고 통증 조절 시스템의 문제인 ‘침해가소성 통증’ 등 다양한 종류가 있음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통증의 종류를 아는 것만으로는 퍼즐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통증들을 해결하기 위해 왜 하나의 ‘부품’이 아닌, ‘전체 시스템’을 봐야 하는지, 즉 통증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현대 통증 과학의 핵심, 생물-심리-사회적 모델(Biopsychosocial Model)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성공적인 통증 관리의 세 가지 열쇠
성공적인 통증 관리를 위해서는 이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고려하는 통합적 통증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이 글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바로 이것입니다.
“통증은 한 가지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퍼즐과 같습니다.”
이 퍼즐은 크게 세 가지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로 신체(생물), 마음(심리), 그리고 당신을 둘러싼 환경(사회)입니다. 어느 한 조각이라도 빠지면 전체 그림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통증 퍼즐의 세 가지 핵심 조각
퍼즐 조각 | 핵심 요인 | 우리가 살펴볼 내용 |
---|---|---|
생물 (Bio) | 신체적 요인 | 손상된 조직, 염증, 신경계, 유전적 소인 등 |
심리 (Psycho) | 정신적 요인 | 통증에 대한 생각, 감정, 믿음, 스트레스, 행동 패턴 등 |
사회 (Social) | 환경적 요인 | 가족·직장의 지지, 사회적 역할, 문화, 경제적 상황 등 |
이 표는 성공적인 통증 관리를 위해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차원을 보여줍니다.
이제부터 이 세 가지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보며, 당신만의 통증 지도를 완성하고, 진정한 의미의 통합적 통증 관리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Engel, G. L. (1977). The need for a new medical model: a challenge for biomedicine. Science, 196(4286), 129–136. 질병을 순수하게 생물학적 관점에서만 보던 기존의 의학 모델을 비판하고, 심리적, 사회적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생물-심리-사회적 모델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시한 기념비적인 논문입니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847460
- Gatchel, R. J., Peng, Y. B., Peters, M. L., Fuchs, P. N., & Turk, D. C. (2007). The biopsychosocial approach to chronic pain: scientific advances and future directions. Psychological bulletin, 133(4), 581–624. 만성 통증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 생물-심리-사회적 모델이 왜 필수적인지를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는 매우 중요한 리뷰 논문입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223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