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면역학> I.4.1 항원결정기(Epitope): 면역계가 조준하는 진짜 ‘표적지’와 항원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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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면역학> I.4.1 항원결정기(Epitope): 면역계가 조준하는 진짜 ‘표적지’와 항원의 조건

서론: 적을 구체적으로 식별하는 법

이전 챕터들에서 우리는 외부의 침입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선천면역의 세계를 탐험했습니다. 선천면역이 적의 ‘군복(PAMPs)’과 같은 공통된 특징을 보고 “적군이다!”라고 외치는 순찰 경찰과 같았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알아볼 적응면역은 적의 ‘얼굴’, 즉 항원결정기(Epitope)를 하나하나 정확히 식별하고 기억하여 정밀하게 저격하는 ‘최정예 특수부대’와 같습니다.1

이 정예 특수부대가 작전을 개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확보해야 하는 정보, 즉 이들이 인식하는 적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가 바로 ‘항원(Antigen)’입니다. 이름 그대로 ‘항체(Antibody)를 생성(Generate)하는 물질’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지만, 오늘날에는 항체뿐만 아니라 T세포와 같은 적응면역 시스템 전체를 활성화시키는 모든 물질을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깁니다. 우리 몸은 어떻게 공기 중에 떠다니는 수많은 먼지나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물 중에서, 오직 특정 ‘항원’에만 반응하도록 선택할 수 있을까요? 과연 무엇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의 자격 조건을 결정하는 것일까요?2

이번 장에서는 바로 이 적응면역의 스위치를 켜는 ‘항원’의 조건들을 심도 있게 파헤쳐 볼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 면역계가 항원 전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조준하는 진짜 공격 목표, 즉 면역계의 표적지항원결정기(Epitope)의 비밀을 풀어보겠습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백신이 어떻게 작동하고, 알레르기가 왜 발생하는지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참고 자료

  1. Janeway, C. A. Jr., Travers, P., Walport, M., & Shlomchik, M. J. (2001). The recognition of antigen by B and T cells. In Immunobiology: The Immune System in Health and Disease. 5th edition. Garland Science. Available from: https://www.ncbi.nlm.nih.gov/books/NBK27100/
  2. Abbas, A. K., Lichtman, A. H., & Pillai, S. (2020). Antigens and antibodies. In Cellular and Molecular Immunology (10th ed.). Elsev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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