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IDs 완벽 가이드: 종류·기전·부작용·복용 팁 1편에 총정리

NSAIDs 내용을 다룬 포스팅 이미지

두통, 생리통, 근육통, 관절염 통증. 우리 삶에서 통증은 피할 수 없는 불청객과도 같습니다. 이럴 때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찾는 약이 바로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입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이부프로펜부터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까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통증 관리 도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그 효과만큼이나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어, 올바른 이해 없이 사용하면 예상치 못한 소염진통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의학 전문가의 시각에서 NSAIDs의 A부터 Z까지, 즉 정의와 역사부터 종류별 특성, 작용 원리, 치명적일 수 있는 부작용과 약물 상호작용, 그리고 개인별 맞춤형 복용 전략까지, 여러분이 궁금해할 모든 것을 상세하고 포괄적으로 다룹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다면, 당신은 NSAIDs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현명한 전문가가 될 것입니다.


Part 1. NSAIDs란 무엇인가?: 정의, 역사 그리고 분류

제1장: NSAIDs의 정확한 정의

NSAIDs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의 영문 약자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약물군의 핵심 정체성은 두 가지입니다.

  1. ‘비스테로이드성(Non-Steroidal)’: 강력한 항염증 효과를 가진 ‘스테로이드(부신피질호르몬)’와는 화학 구조와 작용 기전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스테로이드가 가진 면역 억제나 내분비계 교란 같은 광범위한 부작용 없이, 특정 경로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조절합니다.
  2. ‘소염진통제(Anti-Inflammatory Drugs)’: 단순히 통증만 억제하는 ‘진통제’를 넘어, 통증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효과를 동시에 가집니다. 또한, 발열을 낮추는 ‘해열’ 작용도 겸비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NSAIDs는 스테로이드가 아니면서, 진통·소염·해열이라는 세 가지 주요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군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제2장: 버드나무 껍질에서 시작된 NSAIDs의 역사

NSAIDs의 역사는 고대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 1500년경 이집트 파피루스에는 통증과 염증을 치료하기 위해 버드나무 껍질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히포크라테스 역시 출산의 고통을 줄이고 열을 내리기 위해 버드나무 껍질 추출물을 사용했습니다. 이 버드나무 껍질의 핵심 성분이 바로 ‘살리신(Salicin)‘이며, 이는 현대 NSAIDs의 시초인 아스피린의 모태가 됩니다.

  • 1828년: 독일의 약학자 요한 뷔흐너가 버드나무 껍질에서 살리신을 순수 분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1897년: 독일 바이엘사의 연구원 펠릭스 호프만이 살리실산의 부작용(심한 위장 자극)을 개선하여 ‘아세틸살리실산’을 합성했고, 이것이 바로 ‘아스피린’입니다. 아스피린의 등장은 현대 약리학의 혁명이었습니다.
  • 20세기 중반 이후: 아스피린을 시작으로 이부프로펜(1961), 나프록센(1976), 디클로페낙 등 다양한 화학 구조를 가진 비선택적 NSAIDs가 개발되었습니다.
  • 1990년대: 전통적인 NSAIDs의 가장 큰 문제였던 위장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염증 반응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선택적 COX-2 억제제 (셀레콕시브 등)’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제3장: NSAIDs의 분류: 선택성의 미학

NSAIDs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시클로옥시게나제(Cyclooxygenase, COX)’ 효소에 대한 선택성입니다. 우리 몸에는 COX-1과 COX-2라는 두 가지 형태의 COX 효소가 존재하며, 이 둘을 어떻게 억제하느냐에 따라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뉩니다.

1. 비선택적(Non-selective) NSAIDs

가장 전통적이고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그룹으로, 이름처럼 COX-1과 COX-2를 구분 없이 모두 억제합니다.

  • 작용: 염증을 유발하는 COX-2를 억제하여 소염·진통 효과를 내는 동시에, 위점막 보호와 혈소판 기능에 관여하는 COX-1까지 억제합니다.
  • 장점: 강력하고 폭넓은 진통·소염 효과를 가집니다.
  • 단점: COX-1 억제로 인해 위장관 궤양이나 출혈과 같은 위장관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 대표 약물: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 아스피린, 케토프로펜 등 대부분의 NSAIDs가 여기에 속합니다.

2. 선택적(Selective) COX-2 억제제

전통적 NSAIDs의 위장관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된 신세대 약물입니다.

  • 작용: 우리 몸의 정상 기능에 필요한 COX-1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염증 반응에 주로 관여하는 COX-2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합니다. 이러한 작용 기전을 ‘선택적 COX 억제‘라고 부릅니다.
  • 장점: 비선택적 NSAIDs에 비해 위궤양, 위출혈 등 심각한 위장관계 소염진통제 부작용 발생률이 현저히 낮습니다.
  • 단점: 위장관 안전성을 얻은 대신, 일부 약물에서 심혈관계 부작용(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대표 약물: 셀레콕시브(세레브렉스®), 에토리콕시브(알콕시아®)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NSAIDs의 선택은 ‘효과’와 ‘안전성’ 사이의 정교한 균형을 요구합니다. 환자의 기저질환, 나이, 병용 약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NSAIDs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Part 2. 약국에서 만나는 NSAIDs: 주요 약물 심층 분석

우리가 약국이나 병원에서 접하는 NSAIDs는 수십 가지에 달합니다. 성분은 같아도 상품명은 제각각이라 혼란스럽기 쉽습니다. 여기서는 가장 대표적인 성분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 그리고 올바른 사용법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제1장: 프로피온산(Propionic acid) 계열 – 가장 대중적인 선택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이 속한 프로피온산 계열은 일반의약품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며, 균형 잡힌 효과와 비교적 양호한 안전성 프로필을 자랑합니다.

1. 이부프로펜(Ibuprofen)

  • 대표 상품명: 부루펜®, 애드빌®, 이지엔6애니® 등
  • 특징: 진통·소염·해열 효과가 모두 우수하며, 작용 발현 시간이 30분 내외로 빠른 편입니다. 특히 생리통, 치통, 두통 등 급성 통증 및 급성 염증에 효과적이며, 어린이용 시럽이 있어 소아 해열·진통제로도 널리 사용됩니다.
  • 용법/용량: 성인 기준 1회 200-600mg을 하루 3-4회 복용합니다. 일일 최대 용량은 3200mg을 넘지 않아야 합니다.
  • 주의사항: 반감기가 짧아(약 2시간) 약효 지속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꾸준한 통증 조절이 필요한 만성 관절염 등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나프록센(Naproxen)

  • 대표 상품명: 탁센®, 낙센®, 이지엔6스트롱® 등
  • 특징: 이부프로펜과 유사하지만, 반감기가 12-17시간으로 매우 길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하루 1-2회 복용으로 24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므로, 만성적인 관절 통증이나 아침에 심해지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유리합니다. 또한, 여러 NSAIDs 중 심혈관계 소염진통제 부작용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알려져, 심장질환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 용법/용량: 성인 기준 1회 250-500mg을 하루 1-2회 복용합니다.
  • 주의사항: 효과가 강력한 만큼 위장관 자극도 강한 편이라, 반드시 식후에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제2장: 아세트산(Acetic acid) 계열 – 강력한 소염 효과

강력한 항염증 효과가 특징으로, 주로 병원에서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디클로페낙(Diclofenac)

  • 대표 상품명: 볼타렌®, 디페인® 등 (정제, 주사제, 외용제 등 제형이 다양함)
  • 특징: 현존하는 NSAIDs 중 소염 효과가 가장 강력한 약물 중 하나로, 수술 후 염증, 외상, 류마티스 관절염 등 심한 염증성 통증에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 용법/용량: 제형에 따라 다르나, 경구용의 경우 보통 1일 75-150mg을 2-3회 분할 복용합니다.
  • 주의사항: 효과가 강력한 만큼 심혈관계 소염진통제 부작용(고혈압, 심근경색 등) 위험이 다른 NSAIDs에 비해 높은 편이므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이 제한됩니다.

제3장: 선택적 COX-2 억제제(Coxibs) – 위장을 보호하는 신세대 NSAIDs

셀레콕시브(Celecoxib)

  • 대표 상품명: 쎄레브렉스® (특허 만료 후 다수의 제네릭 의약품 출시)
  • 특징: 위장 보호에 중요한 COX-1을 건드리지 않고, 염증을 일으키는 COX-2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선택적 COX 억제‘ 기전을 가집니다. 따라서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골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중 위장관 부작용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1차적으로 고려됩니다.
  • 용법/용량: 골관절염의 경우 1일 200mg을 1-2회,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1회 100-200mg을 2회 복용합니다.
  • 주의사항: 위장관 안전성을 확보했지만, 디클로페낙과 마찬가지로 심혈관계 부작용 위험이 존재하므로 심장질환 고위험군에게는 신중한 투여가 필요합니다. 또한, 설폰아미드계 약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복용해선 안 됩니다.

주요 NSAIDs 비교 요약표

성분명장점단점주요 사용처
이부프로펜빠른 효과, 균형 잡힌 작용, 소아 사용 가능짧은 지속시간두통, 생리통, 치통 등 급성 통증
나프록센긴 지속시간(하루 1-2회 복용), 상대적으로 낮은 심혈관 위험강한 위장관 자극만성 관절염, 편두통
디클로페낙매우 강력한 소염 효과높은 심혈관
부작용 위험
수술 후 염증,
류마티스 관절염
셀레콕시브낮은 위장관
부작용 위험
심혈관 부작용 위험, 설폰아미드계
알레르기 주의
장기 복용이 필요한
관절염 환자

Part 3. NSAIDs는 어떻게 통증을 잠재우나?: 작용 기전 심층 탐구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가 어떻게 우리 몸의 통증과 염증 신호를 차단하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부작용을 예측하고 안전하게 약을 사용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그 핵심에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생화학 물질과 이를 만드는 효소 ‘COX’가 있습니다.

제1장: 통증과 염증의 주범, 프로스타글란딘

우리 몸의 세포가 손상되거나 외부 자극을 받으면, 세포막의 인지질에서 ‘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이라는 지방산이 떨어져 나옵니다. 이 아라키돈산은 ‘시클로옥시게나제(COX)’라는 효소를 만나 화학 반응을 거쳐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신호 물질로 변환됩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한 가지 물질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PGE2, PGI2, PGF2α 등)가 있으며, 각각 다른 역할을 수행합니다.

  • 염증 유발: 혈관을 확장시켜 염증 부위를 붉게 만들고, 혈관 투과성을 높여 붓게(부종) 만듭니다.
  • 통증 증폭: 통증을 느끼는 신경 말단을 다른 통증 유발 물질(브라디키닌, 히스타민 등)에 더욱 민감하게 만들어 작은 자극에도 큰 통증을 느끼게 합니다. 즉, 통증의 ‘볼륨’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 발열: 뇌의 체온 조절 중추(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체온을 상승시킵니다.

이처럼 프로스타글란딘은 통증, 염증, 발열이라는 세 가지 현상의 중심에 있는 핵심 물질입니다. NSAIDs의 기본 전략은 바로 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입니다.

제2장: COX-1과 COX-2, 두 얼굴의 효소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공장인 COX 효소에는 두 가지 종류, COX-1과 COX-2가 있습니다. 이 둘의 역할이 명확히 다르다는 점이 NSAIDs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COX-1: 우리 몸의 수호자 (Housekeeping a.k.a Guardian)

  • 역할: COX-1은 평상시에도 우리 몸 여러 조직에 꾸준히 존재하며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착한’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듭니다.
  • 주요 기능:
    • 위점막 보호: 위산을 중화하는 점액과 중탄산염 분비를 촉진하여 위벽을 보호합니다.
    • 신장 기능 유지: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정상적인 기능을 돕습니다.
    • 혈소판 응집: 상처가 났을 때 혈소판이 서로 뭉쳐 피를 멎게 하는 지혈 작용에 관여합니다.

COX-2: 염증의 방아쇠 (Inflammatory Trigger)

  • 역할: COX-2는 평소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다가, 조직 손상이나 감염 등 염증 자극이 있을 때만 대량으로 발현되어 ‘나쁜’ 프로스타글란딘을 집중적으로 생성합니다.
  • 주요 기능:
    • 염증과 통증 유발: 앞서 설명한 통증, 염증, 발열 반응을 주도합니다.

제3장: NSAIDs의 작용: 정교한 COX 억제

이제 모든 조각이 맞춰졌습니다. NSAIDs는 아라키돈산이 COX 효소에 결합하는 것을 방해하여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막습니다. 이것이 바로 ‘COX 억제‘ 메커니즘입니다.

  • 비선택적 NSAIDs (이부프로펜 등): COX-1과 COX-2를 모두 차단합니다. 그 결과, COX-2 억제를 통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원하는 효과와 함께, COX-1 억제로 인해 위점막 보호 기능이 약화되고 지혈 작용이 방해받는 원치 않는 효과(부작용)가 동시에 나타납니다.
  • 선택적 COX-2 억제제 (셀레콕시브 등): COX-1은 거의 건드리지 않고 COX-2만 집중적으로 공략합니다. 따라서 위장 보호 기능은 유지하면서 염증과 통증만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선택적 COX 억제의 장점입니다.

결국, NSAIDs의 효과와 부작용은 COX-1과 COX-2라는 두 효소에 대한 억제 균형에 따라 결정되는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이 기전을 이해하면 왜 속이 쓰리고, 왜 심장에 부담이 갈 수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Part 4. 보이지 않는 위험: NSAIDs 부작용과 약물 상호작용

NSAIDs는 매우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COX-1 억제로 인한 필연적인 부작용과 다른 약물과의 복잡한 상호작용 때문에 ‘양날의 검’으로 불립니다. 특히 장기 복용하거나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 소염진통제 부작용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파트에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부작용과 상호작용을 시스템별로 상세히 다룹니다.

제1장: 가장 흔하고 중요한 위협, 위장관계(GI) 부작용

소염진통제 부작용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복용자의 최대 60%가 어떤 형태로든 위장 불편감을 경험합니다.

1. 발생 기전

COX-1 억제로 인해 위벽을 보호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이 감소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 방어기전 약화: 위산으로부터 위벽을 보호하는 점액층이 얇아지고, 위산을 중화하는 중탄산염 분비가 줄어듭니다.
  • 공격인자 강화: 위산 분비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약물 자체가 위점막에 직접적인 자극을 줍니다.

2. 증상의 스펙트럼

  • 경증: 속쓰림, 소화불량,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 중등증: 위염, 미란성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 중증 (생명 위협 가능): 궤양 출혈(흑색변, 토혈), 위천공(극심한 복통), 장폐색

3. 위장관 부작용 고위험군

  • 65세 이상 고령자
  • 위궤양 또는 위출혈 병력이 있는 경우
  • 고용량의 NSAIDs를 복용하는 경우
  • 스테로이드나 항응고제를 함께 복용하는 경우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경우

제2장: 조용한 살인자, 심혈관계(CV) 부작용

한때 위장관 부작용만 문제로 여겨졌지만, 2000년대 이후 NSAIDs의 심혈관계 위험성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1. 발생 기전

혈관 건강 유지에 중요한 두 프로스타글란딘, 즉 혈관을 확장하고 혈소판 응집을 막는 ‘프로스타시클린(PGI2, 주로 COX-2가 생성)’과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소판 응집을 촉진하는 ‘트롬복산 A2(TXA2, 주로 COX-1이 생성)’ 사이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부분의 NSAIDs는 PGI2를 더 강력하게 억제하여, 혈관이 수축하고 혈전이 잘 생기는 방향으로 균형이 기울어집니다.

2. 주요 위험

  • 고혈압: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 배출을 감소시켜 체액량을 늘리고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기존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을 어렵게 만듭니다.
  • 심근경색 및 뇌졸중: 혈전 생성 경향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여 동맥경화반이 파열될 위험이 높아집니다. 특히 디클로페낙과 고용량 이부프로펜, 선택적 COX-2 억제제에서 위험이 두드러집니다.
  • 심부전 악화: 체액 저류로 인해 심장의 부담이 커져, 기존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제3장: 신장의 침묵, 신장(Renal) 부작용

신장은 프로스타글란딘을 통해 혈류량을 정교하게 조절합니다. NSAIDs는 이 조절 기능을 방해하여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 급성 신손상: 특히 탈수 상태이거나, 심부전, 간경화 등으로 신장 혈류가 이미 감소한 상태에서 복용하면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줄어 급성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만성 신질환: 장기간 남용할 경우 만성적인 신장 손상(진통제 신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전해질 불균형: 칼륨 배출을 억제하여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심장 부정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제4장: 반드시 피해야 할 약물 상호작용

NSAIDs는 다른 많은 약물의 효과를 바꾸거나 부작용을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병용 약물상호작용 결과대처 방안
항응고제 (와파린 등)위장관 출혈 위험 급증원칙적으로 병용 금기.
필요시 면밀한 모니터링
저용량 아스피린이부프로펜 등이 아스피린의 심장 보호 효과를 방해할 수 있음. 위장관 출혈 위험 증가.아스피린 복용 최소 30분 전 또는 8시간 후에 NSAIDs 복용
항고혈압제
(ACEI, ARB, 이뇨제)
혈압 강하 효과 감소 및
급성 신손상 위험 증가
병용 시 혈압과 신기능을
주기적으로 확인
스테로이드위장관 궤양 및 출혈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병용 시 반드시 위장 보호제(PPI 등)를 함께 복용
리튬, 메토트렉세이트이들 약물의 혈중 농도를 높여 독성을 유발할 수 있음병용을 피하거나, 혈중 농도를 면밀히 추적 관찰

Part 5. 현명한 사용자 되기: NSAIDs 안전 복용 가이드

효과를 최대한 누리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약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 파트에서는 모든 사용자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부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특수 환자군까지, 안전한 복용을 위한 실용적인 팁을 제공합니다.

제1장: 모든 사용자를 위한 3대 황금률

1. 최저 유효 용량(Lowest Effective Dose) 원칙

통증이 조절되는 가장 낮은 용량을 사용해야 합니다. 통증이 심하다고 무작정 고용량을 복용하는 것은 효과 증가보다 부작용 위험만 키울 뿐입니다.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구매한 용법·용량을 반드시 지키고, 효과가 부족하면 의사·약사와 상담하여 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2. 최단 기간(Shortest Duration) 원칙

NSAIDs는 증상 완화제이지, 원인 치료제가 아닙니다. 급성 통증의 경우, 통증이 사라지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매한 경우에는 10일 이상 연속으로 복용하지 않는 것이 권장됩니다. 만성 관절염 등으로 장기 복용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의사의 정기적인 평가 하에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며 사용해야 합니다.

3. 식후 복용 및 충분한 물 섭취 원칙

대부분의 NSAIDs는 공복에 복용 시 위를 직접 자극하여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이 위벽을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해주므로, 가급적 식사 직후에 충분한 물(최소 1컵)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약물이 식도에 걸려 자극을 주는 것을 막고, 신장 부작용 위험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제2장: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특수 환자군

1. 고령자 (65세 이상)

노화로 인해 신장과 간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여러 만성질환으로 다수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염진통제 부작용에 가장 취약한 그룹입니다. 위장관 출혈, 신부전, 심부전 악화 등의 위험이 젊은 사람에 비해 수 배 높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감독 하에 가장 낮은 용량부터 시작하고, 부작용 발생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합니다.

2. 임신부 및 수유부

임신 중 NSAIDs 사용은 시기별로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릅니다.

  • 임신 초기(~12주):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어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 임신 중기(13~27주): 필요시 단기간 사용은 가능하지만, 장기 사용 시 태아의 신장 기능에 영향을 주어 양수과소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임신 후기(28주 이후): 절대 금기입니다. 태아의 동맥관을 조기에 폐쇄시켜 태아 폐동맥 고혈압 등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수유부: 대부분의 NSAIDs는 모유로 소량 분비되지만, 이부프로펜이나 디클로페낙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합니다.

3. 만성질환자

  • 심혈관 질환자 (고혈압, 심부전, 협심증 등): NSAIDs가 혈압을 높이고 심장 부담을 가중시키므로, 사용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꼭 필요한 경우, 심혈관 위험이 가장 낮다고 알려진 ‘나프록센’을 최저 용량으로 단기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위장관 질환자 (궤양 병력 등): 위장관 출혈 위험이 매우 높으므로, 비선택적 NSAIDs 대신 ‘선택적 COX-2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위장 보호제(PPI 등)를 반드시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 신장 질환자: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 NSAIDs는 ‘독’과 같습니다. 신기능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사용이 금기됩니다.
  • 천식 환자: 일부 천식 환자(약 10%)는 NSAIDs에 의해 급성 호흡곤란 발작(아스피린 과민성 천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과거 진통제 복용 후 호흡곤란 경험이 있다면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제3장: NSAIDs의 대안, 그리고 현명한 선택

1. 아세트아미노펜 (타이레놀® 등)

NSAIDs 사용이 어려운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 1차 진통·해열제입니다.

  • 장점: COX 억제 기전이 달라 위장관 및 심혈관계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임신부나 대부분의 만성질환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 한계: ‘소염’ 효과가 없어 염증성 통증에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또한, 과량 복용 시 심각한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최대 용량(4000mg)을 절대 초과해서는 안 되며, 음주 후에는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2. 비약물적 치료법 병행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비약물적 요법을 병행하면 약물 사용량을 줄이고 통증 조절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 RICE 요법: 급성 손상 시 휴식(Rest),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
  • 물리치료: 온찜질, 전기치료, 운동치료, 도수치료
  • 생활습관 개선: 체중 감량,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결론: 당신의 건강을 위한 최종 점검

NSAIDs는 통증과 염증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빛과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빛 뒤에는 ‘COX 억제‘라는 기전에서 비롯된 어두운 그림자, 즉 다양한 소염진통제 부작용이 존재합니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NSAIDs가 단순한 진통제가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하고 사용해야 하는 전문적인 약물임을 확인했습니다. 약을 복용하기 전, 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올바른 용법·용량을 지키며, 부작용의 징후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바로 현대인이 갖춰야 할 ‘건강 리터러시’이며, 여러분의 소중한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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