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면역학> I.3.4 염증 반응: 아픈 게 아니라 낫고 있다는 증거, 면역계의 소방 시스템

염증 반응 내용 포스팅

<현대 면역학> I.3.4 염증 반응: 아픈 게 아니라 낫고 있다는 증거, 면역계의 소방 시스템

서론: 불편한 진실, 염증은 우리 편이다

‘염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아마도 대부분은 통증, 불편함, 질병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것입니다. “염증 수치가 높다”, “염증이 생겼다”는 말은 우리에게 곧 건강의 적신호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불편한 진실의 절반만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염증 반응(Inflammatory response)은 우리 몸이 외부의 침입이나 내부의 손상에 맞서 싸우고,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방어 과정입니다.1

이 복잡한 염증 반응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 어딘가에 감염이나 손상이라는 ‘화재’가 발생하면, 즉시 경보가 울리고 우리 면역계의 소방 시스템이 출동합니다. 소방대원(면역세포)들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도로(혈관)를 넓히고, 화재를 진압하며(병원균 제거), 뜨거운 열기와 연기(염증 물질)가 피어오릅니다. 그리고 불이 꺼진 후에는 현장의 잔해를 깨끗이 치우고, 손상된 건물을 복구하는 재건 작업까지, 이 모든 과정이 바로 염증 반응입니다. 즉, 염증의 여러 증상들은 우리 몸이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증거인 셈입니다.2

물론, 이 소방 시스템이 오작동하거나 화재가 끝나지 않고 계속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우리 몸의 필수 방어 체계이자 때로는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염증 반응의 두 얼굴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염증의 대표적인 4대 징후는 무엇이며, 실제 우리 몸속에서 어떤 단계로 전투와 복구가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우리를 살리는 ‘좋은 염증’과 우리를 병들게 하는 ‘나쁜 염증’은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Medzhitov, R. (2008). Origin and physiological roles of inflammation. Nature, 454(7203), 428–435. https://doi.org/10.1038/nature07201
  2. Chen, L., Deng, H., Cui, H., Fang, J., Zuo, Z., Deng, J., Li, Y., Wang, X., & Zhao, L. (2018). Inflammatory responses and inflammation-associated diseases in organs. Oncotarget, 9(6), 7204–7218. https://doi.org/10.18632/oncotarget.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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