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면역계의 숨겨진 스위스 군용 칼
결론적으로, 보체 시스템은 단순히 혈액 속을 떠다니는 단백질의 집합이 아닙니다. 이는 선천면역의 핵심적인 공격수이자, 우리 면역계 전체의 소통과 협력을 조율하는 매우 중요한 ‘다리’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항체에 의해 활성화되는 고전 경로는, 후천적으로 획득한 정밀한 정보(적응면역)를 바탕으로 선천면역의 강력한 파괴력을 동원하는, 두 시스템 간의 완벽한 공조 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1
이처럼 보체 시스템은 하나의 시스템 안에 표적 표시(옵소닌화), 지원군 호출(염증 유발), 직접 파괴(막공격 복합체)라는 여러 기능을 모두 갖춘, 우리 면역계의 다재다능한 ‘스위스 군용 칼’ 또는 혈액 속 자동화 드론과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가장 필요한 칼날을 꺼내어 적을 상대하는 이 효율적인 시스템 덕분에 우리 몸은 감염 초기에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보체 시스템의 3대 공격 전략 요약
전략 | 핵심 분자/구성체 | 주요 역할 | 비유 |
---|---|---|---|
옵소닌화 | C3b | 식세포의 인식 강화, 식균작용 촉진 | 맛의 꼬리표, 표적 레이저 |
염증 유발 | C3a, C5a | 면역세포 유입, 염증반응 | 화학적 사이렌, 집결 신호 |
막공격 복합체 | C5b-C9 (MAC) | 세균 세포막 직접 파괴 | 공성 드릴, 자폭 드론 |
지금까지 우리는 면역세포의 센서(PRR)와 혈액 속 단백질 군단(보체 시스템)이 어떻게 적을 인식하고 경보를 울리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요란한 경보를 듣고 감염 현장으로 가장 먼저 달려 나가는, 우리 선천면역의 용맹한 ‘행동대원’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다음 장에서는 염증 반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Dunkelberger, J. R., & Song, W. C. (2010). Complement and its role in innate and adaptive immune responses. Cell Research, 20(1), 34–50. https://doi.org/10.1038/cr.2009.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