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면역학> I.3.2 면역계의 첨단 센서, 패턴인식수용체(PRR): 미생물의 주민등록증을 읽는 법

결론: 선천면역의 눈과 귀

결론적으로, 패턴인식수용체(PRR)는 우리 몸의 선천면역 시스템에 ‘눈’과 ‘귀’를 달아준 위대한 발명품입니다. 이 정교한 센서들은 적응면역처럼 과거의 침입자를 기억하거나 학습하는 과정 없이도, 침입한 적의 종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합니다. 병원균이 결코 버릴 수 없는 고유한 분자 패턴(PAMPs)을 인식하는 능력 덕분에, 우리 면역계는 언제, 어디서, 어떤 적을 만나든 즉각적인 대응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1

이것이 바로 감염 초기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핵심적인 비결입니다. 만약 침입 초기에 적을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면, 병원균은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여 우리 몸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입니다. 하지만 세포 곳곳에 전략적으로 배치된 다양한 패턴인식수용체들이 24시간 감시망을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몸은 침입 초기에 효과적인 방어 태세를 갖추고 전투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첫 번째 스위치가 어떻게 켜지느냐에 따라, 이후에 벌어질 면역 반응의 전체적인 방향과 규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패턴인식수용체라는 놀라운 센서가 어떻게 적을 발견하고 비상경보를 울리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요란한 경보를 같이 울리고 보조하는 보체 시스템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Takeuchi, O., & Akira, S. (2010). Pattern recognition receptors and inflammation. Cell, 140(6), 805–820. https://doi.org/10.1016/j.cell.2010.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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