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면역계의 성벽과 해자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몸의 정교한 1차 방어 시스템, 즉 물리적 장벽과 화학적 장벽의 역할을 아래 표로 요약하여 한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표를 통해 우리 면역계의 성벽과 해자가 얼마나 입체적이고 다층적으로 작동하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분 | 장벽 종류 | 주요 방어 기전 | 대표 예시 |
---|---|---|---|
물리적 장벽 (성벽) | 피부 | 각질층의 물리적 차단, 탈락 | 케라틴 |
점막 | 점액의 포획, 섬모의 배출 | 뮤신, 섬모 운동 | |
화학적 장벽 (해자) | 피부 | 낮은 pH, 항균 펩타이드 | 피지, 땀, 디펜신, 데르미시딘 |
점막/체액 | 효소에 의한 세포벽 파괴, 영양분 경쟁 | 라이소자임, 락토페린, 위산 |
결론: 보이지 않는 위대한 수호자
이처럼 우리 몸의 면역계의 성벽과 해자는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심지어 우리가 그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24시간 쉬지 않고 작동하며 수많은 외부의 위협을 묵묵히 막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 먹는 음식 속에 포함된 수억 개의 미생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위대한 수호자 덕분입니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면역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습관은 바로 이 1차 방어선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보습하고, 구강 위생을 청결히 하며,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점막의 기능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의 방어력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1 튼튼한 면역계의 성벽과 해자를 갖추는 것이야말로 불필요한 전투를 줄이는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방어는 없는 법. 때로는 이 견고한 성벽이 뚫리고, 해자를 건너오는 강력한 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때는 과연 누가 출동하여 우리 몸의 영토를 지켜낼까요? 다음 장에서는 마침내 성벽이 뚫린 후,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 나가는 선천면역의 용맹한 세포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Proksch, E., Brandner, J. M., & Jensen, J. M. (2008). The skin: an indispensable barrier. Experimental Dermatology, 17(12), 1063–1072. https://doi.org/10.1111/j.1600-0625.2008.00786.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