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일반> 4-2 심리적 통증 관리법: 뇌과학 기반으로 통증은 그대로, 고통은 반으로

나에게 맞는 도구는?: 인지행동치료(CBT) vs. 마음챙김

우리는 지금까지 뇌를 훈련시켜 고통을 줄이는 두 가지 강력한 도구, 즉 인지행동치료(CBT)와 마음챙김 명상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둘 다 매우 효과적인 심리적 통증 관리 기법이지만, 그 철학과 접근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등산을 할 때, 가파르지만 최단 코스로 가는 길과 완만하지만 경치를 즐기며 가는 길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어떤 길이 ‘더 좋은’ 길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나에게 ‘더 맞는’ 길이 있을 뿐입니다.

두 가지 접근법, 하나의 목표

CBT와 마음챙김 모두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줄여 삶의 질을 높인다는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자신에게 맞는 심리적 통증 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아래의 표는 두 접근법의 핵심적인 차이를 명확하게 비교합니다.

인지행동치료(CBT)와 마음챙김: 핵심 비교

구분인지행동치료 (CBT)마음챙김 (Mindfulness)
핵심 목표부정적 생각과 행동의 ‘내용’을 바꾸기생각과 감각에 대한 나의 ‘관계’를 바꾸기
접근 방식분석적, 논리적, 적극적 (Doing Mode)수용적, 비판단적, 관찰적 (Being Mode)
핵심 질문“이 생각이 과연 사실인가? 도움이 되는가?”“지금 이 순간, 내 몸과 마음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
통증을 대하는 태도통증에 대한 왜곡된 생각(재앙화)을 ‘문제’로 보고 교정하려 함통증 감각 자체를 ‘현상’으로 보고 판단 없이 관찰하려 함

이 표는 두 가지 핵심적인 심리적 통증 관리 기법이 어떤 철학적 차이를 가지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CBT는 문제 해결 중심의 구조화된 접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통증에 대한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을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바꾸는 과정에서 통제감을 느끼고 싶을 때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 반면, 마음챙김은 생각을 바꾸려는 시도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가 되는 사람, 혹은 통증과 감정에 대한 끊임없는 싸움에 지쳐 있는 사람에게 깊은 평온함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 두 가지가 서로 배타적인 선택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근의 심리적 통증 관리 분야에서는 이 둘의 장점을 결합한 치료법들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는 마음챙김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의 패턴을 알아차린 뒤, CBT의 기법을 활용해 그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돕습니다.

결국 최고의 심리적 통증 관리 전략은 하나의 도구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CBT라는 망치와 마음챙김이라는 드라이버를 능숙하게 바꿔 사용할 수 있는 풍부한 ‘연장통’을 갖는 것입니다. 생각의 함정에 빠졌을 때는 CBT로 그 고리를 끊어내고, 감정의 파도에 휩쓸릴 때는 마음챙김으로 그 파도를 타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1. Kabat-Zinn, J. (2003). Mindfulness-based interventions in context: past, present, and future. Clinical psychology: Science and practice, 10(2), 144-156. 마음챙김의 대가인 존 카밧진은 이 논문에서 마음챙김이 ‘Being’ 모드에, 다른 많은 심리치료(CBT 포함)가 ‘Doing’ 모드에 기반하고 있음을 설명하며 두 접근법의 근본적인 차이를 설명합니다.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093/clipsy.bpg016
  2. Segal, Z. V., Williams, J. M. G., & Teasdale, J. D. (2018). Mindfulness-based cognitive therapy for depression: A new approach to preventing relapse. Guilford press.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의 창시자들이 쓴 교과서로, 마음챙김의 ‘알아차림’과 인지치료의 ‘생각 바꾸기’가 어떻게 효과적으로 결합될 수 있는지 그 이론과 실제를 상세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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