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적 통증 시술이란?: 통증의 근원을 직접 공격하는 정밀 타격
먹는 약이 온몸에 퍼져 서서히 효과를 내는 ‘공중전’이라면, 중재적 통증 시술은 통증의 진원지를 정확히 찾아내 직접 타격하는 ‘특수부대 작전’과 같습니다. 이는 현대 통증 의학에서 가장 중요한 비수술 통증 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정밀하고 효과적인 접근법입니다.
정확히 말해, 중재적 통증 시술이란 실시간 영상 장비(초음파, C-arm 등)를 이용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 관절, 인대 등의 부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가느다란 바늘이나 특수 장비를 이용해 약물을 주입하거나 물리적/전기적 자극을 가하는 모든 최소 침습적 치료법을 의미합니다.
전신에 퍼지는 약 대신, 문제 부위에 직접 주사하는 이유
우리가 약을 먹으면, 그 성분은 위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이 과정에서 정작 필요한 통증 부위에는 약물의 일부만 도달하게 되고, 나머지 약물은 관련 없는 장기에 영향을 주어 원치 않는 전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 지역에 전단을 뿌리는’ 방식의 한계입니다.
하지만 중재적 통증 시술, 즉 비수술 통증 치료는 다릅니다. 이는 마치 ‘문제의 집에 직접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것’과 같습니다. 고농도의 약물을 통증의 원인 부위에 직접, 그리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적은 양으로도 훨씬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전신 부작용의 위험은 크게 줄어듭니다. 이것이 바로 시술이 가진 정밀성과 효율성의 핵심입니다.
진단과 치료,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중재적 시술은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것 이상의 중요한 목표를 가집니다. 바로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라는 두 가지 목표입니다.
- 진단적 시술 (Diagnostic Block): 통증의 원인이 불명확할 때, 의심되는 신경이나 관절에 소량의 국소마취제를 주사해 봅니다. 만약 주사 후 통증이 극적으로 사라진다면, 바로 그곳이 통증을 일으키는 범인임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탐정이 용의자를 특정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 진단은 향후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됩니다.
- 치료적 시술 (Therapeutic Block): 통증의 원인이 명확할 때, 해당 부위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나 신경을 안정시키는 약물을 직접 주입하여 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합니다. 이는 통증과 염증의 악순환을 끊고, 환자가 재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을 열어주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대부분의 비수술 통증 치료는 이 치료적 목적을 위해 시행됩니다.
중재적 통증 시술의 두 가지 목표
구분 | 진단적 시술 | 치료적 시술 |
---|---|---|
주요 목표 | 통증의 정확한 원인 부위(범인) 찾기 | 통증 및 염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
사용 약물 예시 | 소량의 국소마취제 | 국소마취제 + 고농도 소염제(스테로이드) 등 |
결과의 의미 | “주사 후 통증이 사라졌는가?” (Yes or No) | “통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완화되었는가?” |
이 표는 중재적 통증 시술이 어떻게 진단과 치료라는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참고 자료
- Interventional Pain Management. American Society of Regional Anesthesia and Pain Medicine (ASRA). ASRA는 중재적 통증 시술을 영상 유도 하에 통증 부위에 직접 약물을 전달하거나 신경을 조절하는 최소 침습적 절차로 정의하며, 이것이 비수술 통증 치료의 핵심임을 설명합니다. https://www.asra.com/patients-public/what-is-pain-medicine/interventional-pain-management
- Cohen, S. P., Hooten, W. M. (2017). The role of epidural steroids in the management of chronic spinal pain. BMJ, 359. 경막외 스테로이드 주사와 같은 중재적 시술이 통증 감소를 통해 환자의 기능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돕고, 궁극적으로는 환자가 능동적인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적 가교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https://www.bmj.com/content/359/bmj.j4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