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유형: ‘체성 통증 (Somatic Pain)’ – 위치가 명확한 통증
우리 몸이 보내는 가장 정직한 신호, 침해성 통증의 첫 번째 유형은 바로 ‘체성 통증’입니다. “Somatic”이라는 단어는 ‘신체’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soma’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이 통증은 우리 몸의 ‘겉면’과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가장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통증입니다.
콕 집어 말할 수 있는 아픔
체성 통증의 가장 큰 특징은 통증의 위치가 매우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 끝이 아파요”, “왼쪽 무릎 바로 위가 쑤셔요” 와 같이, 통증 부위를 손가락으로 정확히 콕 집어 가리킬 수 있습니다. 이는 통증이 피부, 근육, 뼈, 관절, 인대와 같이 우리 몸의 표면이나 구조를 이루는 조직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왜 이렇게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을까요?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피부와 같이 외부 세계와 직접 맞닿는 조직에는 통증을 감지하는 센서, 즉 통각수용기가 매우 촘촘하게 분포해 있습니다. 둘째, 우리 뇌에는 ‘감각 지도(Sensory map)’가 있어서, 신체 각 부위에서 오는 신호를 정확히 어느 위치에서 온 것인지 판독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위험이 발생한 위치를 즉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체성 통증의 다양한 모습
체성 통증은 그 원인과 손상 깊이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우리는 이 느낌을 비교적 쉽게 묘사할 수 있습니다.
- 피부 표면의 통증 (표재성): 종이에 베었을 때의 날카로운(sharp) 통증이나, 찰과상의 쓰라린 느낌처럼 비교적 짧고 강렬하게 나타납니다.
- 근육, 뼈, 관절의 통증 (심부): 운동 후 근육이 쑤시는(aching) 느낌, 뼈가 부러졌을 때의 깊고 욱신거리는(throbbing) 통증처럼 비교적 오래 지속되고 둔한 양상을 보입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다양한 체성 통증의 예시
통증의 종류 | 구체적인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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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성 통증 | 넘어져서 생긴 타박상, 골절, 인대 염좌, 베인 상처 |
근골격계 통증 | 과사용으로 인한 근육통, 긴장성 두통, 관절염 |
치과 통증 | 충치, 치아 균열로 인한 통증 |
이 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하는 체성 통증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줍니다. 이들은 모두 침해성 통증에 속합니다.
이처럼 체성 통증은 원인과 위치가 명확하여 우리가 비교적 쉽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통증입니다. 하지만 모든 침해성 통증이 이렇게 친절한 것은 아닙니다. 다음 글에서는 우리를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위치도 모호하고 양상도 불쾌한 두 번째 유형의 통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Somatic Pain. (2022). Cleveland Clinic. 체성 통증을 피부, 근육, 뼈, 관절 등 신체 외부 구조에서 발생하는 통증으로 정의하고, 그 특징과 원인을 설명합니다. https://my.clevelandclinic.org/health/symptoms/23429-somatic-p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