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했는데 왜 계속 아플까?”: 척추 수술 실패 증후군 (FBSS)
“수술만 하면 이 지긋지긋한 통증이 끝날 줄 알았는데… 왜 똑같이, 아니 더 아픈 거죠?” 이는 척추 수술 후에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환자들이 가장 절망적으로 내뱉는 말입니다. 이처럼 해부학적으로 성공적인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허리나 다리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재발하는 모든 경우를 통틀어 ‘척추 수술 실패 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이라고 부릅니다.1 이는 환자들이 겪는 가장 대표적이고 고통스러운 척추 수술 부작용 경험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실패(Failed)’라는 단어가 반드시 의사의 수술적 실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FBSS는 특정 질병명이 아니라, 만족스럽지 못한 수술 결과라는 ‘상태’를 설명하는 포괄적인 용어입니다.2 그리고 그 원인은 수술 전 진단 과정부터 수술 자체, 그리고 수술 후 관리와 환자의 심리 상태에 이르기까지 매우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이 복잡한 원인들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FBSS라는 척추 수술 부작용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첫걸음입니다.
하나의 결과, 수많은 원인들: FBSS의 다면성
척추 수술 실패 증후군은 단 하나의 원인으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마치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잘못 맞물려 기계 전체가 멈추는 것처럼,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나는 결과입니다. FBSS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3
- 수술 전 요인 (부정확한 진단): 통증의 진짜 원인이 아닌, MRI 영상에서 보이는 구조적 이상(예: 퇴행성 디스크)만을 보고 수술을 결정한 경우입니다. 통증의 원인이 다른 곳(예: 후관절, 근육, 심리적 문제)에 있었다면, 디스크를 제거해도 통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FBSS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척추 수술 부작용의 시작점입니다.
- 수술 중 요인 (불완전한 수술): 신경을 충분히 감압하지 못했거나, 목표했던 척추 분절을 잘못 수술하는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던 경우입니다.
- 수술 후 요인 (새로운 문제 발생): 수술 부위에 신경과 조직이 들러붙는 ‘경막 외 유착’, 뼈가 붙지 않는 ‘불유합’, 수술 마디 위아래에 문제가 생기는 ‘인접 분절 질환’ 등 앞서 다룬 후기 합병증들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입니다.
- 환자 관련 요인: 우울증, 불안, 통증에 대한 과도한 걱정 등 심리적인 요인이 뇌의 통증 조절 시스템을 교란시켜 통증을 증폭시키는 경우입니다. 또한, 수술 후 재활에 소홀하거나 흡연, 비만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4
시점 | 주요 원인 | 내용 |
---|---|---|
수술 전 | 부정확한 진단 (잘못된 타겟) | 통증의 실제 원인이 아닌 다른 부위를 수술 |
수술 중 | 기술적 문제 (불완전한 수술) | 불충분한 신경 감압, 잘못된 레벨 수술 등 |
수술 후 | 새로운 병변 발생 (구조적 문제) | 경막 외 유착, 불유합, 인접 분절 질환 등 |
환자 요인 | 심리적/생활 습관 문제 | 우울/불안, 재활 부족, 흡연, 비만 등 |
결국 척추 수술 실패 증후군이라는 척추 수술 부작용은 어느 한 가지 문제라기보다는, 이 모든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FBSS의 치료는 단순히 또 다른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통증의 원인을 처음부터 다시 꼼꼼하게 재평가하고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척추 수술 부작용은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큰 도전 과제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척추 수술 실패 증후군(FBSS)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잘못된 진단과 수술 계획’이 왜, 그리고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더 깊이 있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Rady, M., & El-Kady, H. (2024). “Failed back surgery syndrome—terminology, etiology, and diagnostic challenges: a narrative review”. Journal of Yeungnam Medical Science, 41(3), 241-249. Available from: https://www.e-jyms.org/journal/view.php?doi=10.12701/jyms.2024.00339
- Slipman, C. W., Shin, C. H., Patel, R. K., et al. (2002). “Etiologies of failed back surgery syndrome”. Pain medicine (Malden, Mass.), 3(3), 200–214. Available from: https://academic.oup.com/painmedicine/article/3/3/200/1826049
- Daniell, J. R., & Osti, O. L. (2018). “Failed Back Surgery Syndrome: A Review Article”. Asian spine journal, 12(2), 372–379. Available from: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913031/
- Sebaaly, A., & El-Khoury, K. (2018). “Psychological factors in failed back surgery syndrome”. Asian spine journal, 12(4), 754–761. Available from: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068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