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13. 요통 정밀검사, 통증의 진짜 범인을 찾는 과학적 수사 과정 (X-ray, MRI, 근전도 검사 총정리)

신경과 연부조직의 명탐정: ‘MRI 검사’의 모든 것

X-ray와 CT 검사를 통해 척추의 뼈 구조에 대한 수사를 마쳤다면, 이제 통증의 진짜 범인, 즉 디스크와 신경의 문제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 결정적인 증거를 잡아내는 역할은 오직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즉 MRI만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MRI는 현대 의학이 제공하는 가장 강력한 영상 진단 도구 중 하나로, 요통 정밀검사 과정에서 ‘끝판왕’이자 ‘명탐정’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1 이번 글에서는 MRI가 어떻게 요통의 원인을 명확하게 밝혀내는지, 그 원리와 독보적인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MRI의 원리: 방사선 없이 우리 몸의 물을 본다

MRI는 X-ray나 CT와는 작동 원리가 완전히 다릅니다. 방사선을 이용하는 대신, 강력한 자기장과 고주파를 사용하는 요통 정밀검사 입니다. 우리 몸의 약 70%는 물(H₂O)로 이루어져 있으며, MRI는 이 물 분자를 구성하는 수소 원자핵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여 영상으로 만들어냅니다.2

강력한 자기장 속에 우리 몸이 들어가면, 체내의 수소 원자핵들이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합니다. 이때 특정 고주파를 쏘아주면 정렬된 수소 원자핵들이 에너지를 흡수했다가 다시 방출하는데, MRI는 각 조직마다 이 신호가 미세하게 다르게 나타나는 차이를 포착합니다. 컴퓨터는 이 신호의 차이를 정교하게 분석하여 흑백 명암으로 변환, 우리 몸의 내부를 매우 선명한 단면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수분 함량이 높은 디스크, 신경, 근육, 인대 등 연부 조직의 대조도가 매우 뛰어나, 이들의 미세한 변화까지 잡아낼 수 있습니다.3

MRI가 알려주는 결정적 정보: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다

MRI는 단순히 “디스크가 있다”, “협착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필수적인 다음과 같은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합니다.

  • 디스크 파열의 정확한 상태: 디스크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심하게 터져 나왔는지, 터져 나온 조각이 신경을 직접 누르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흘러내려 있는지 등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척추관 협착의 심각도: 두꺼워진 인대와 비대해진 관절이 신경 통로를 얼마나, 어떻게 좁히고 있는지 그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 신경의 상태: 압박받은 신경이 부어있거나 염증이 있는지, 만성적인 압박으로 인해 손상되지는 않았는지 등 신경 자체의 상태까지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숨겨진 다른 문제의 발견: 드물지만 종양, 감염, 혈관 기형 등 X-ray나 CT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다른 심각한 질환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데도 필수적입니다.

이처럼 MRI는 요통 정밀검사 과정에서 통증의 원인을 최종적으로 확진하고, 향후 약물, 주사, 수술 등 어떤 치료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할지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됩니다.4

구분MRI 검사의 특징 및 역할
안전성방사선을 사용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하며, 반복 검사가 안전함.
정밀도디스크, 신경, 인대 등 연부 조직을 관찰하는 데 가장 뛰어난 해상도를 가짐.
다각도 분석가로, 세로, 사선 등 원하는 방향의 단면 영상을 자유롭게 얻을 수 있어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함.
치료 계획 수립신경 압박의 정도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비수술/수술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근거를 제공함.

물론 MRI가 만능은 아닙니다. 검사 비용이 비싸고, 좁은 통 안에서 비교적 긴 시간 동안 검사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영상 소견과 실제 증상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통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한 여정에서 MRI가 가장 중요한 ‘명탐정’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요통 진단을 위한 주요 영상 검사들을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세 가지 핵심적인 요통 정밀검사(X-ray, CT, MRI)의 차이점을 한눈에 비교하여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세계일보. “허리디스크, MRI 검사 꼭 받아야 할까?”. 2015. Available from: https://www.segye.com/newsView/20150715003185
  2. 서울아산병원. “자기공명영상검사(MRI)”. 검사/시술/수술 정보. 2016. Available from: https://www.amc.seoul.kr/asan/mobile/healthinfo/management/managementDetail.do?managementId=23
  3. 대한영상의학회. (2019). “근골격계 자기공명영상 프로토콜의 최적화”.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Radiology, 81(1), 21-36. Available from: https://jksronline.org/DOIx.php?id=10.3348/jksr.2020.81.1.21
  4. 모커리한방병원. “MRI를 꼭 찍어야 하나요??”. 온라인상담. 2012. Available from: https://www.mokhuri.com/fibromyalgia/m/06_counsel/counsel02.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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