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10. 통증의 진원지: 신경을 안 누르는데 허리가 아픈 진짜 이유, 디스크성 요통
도입: 신경을 누르지 않는데 왜 허리가 아플까?
‘허리 디스크’라고 하면, 우리는 반사적으로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찌릿하게 저려오는 ‘좌골신경통’을 떠올립니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아픈 것이라고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만약, 다리는 전혀 저리지 않은데 허리만 끊어질 듯 아프다면 어떨까요? MRI를 찍어봐도 의사는 “신경은 눌려있지 않네요”라고 말합니다. 환자는 혼란에 빠집니다. “신경을 안 누른다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아픈 거지?”
이처럼 명확한 신경 압박 소견 없이 발생하는 요통은, 전체 허리 통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많은 환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주범입니다.[1]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는 허리 통증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전환해야 합니다. 범인은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는 ‘사건 현장’이 아니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디스크 그 자체가 통증을 만들어내는 ‘통증의 진원지’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 디스크성 요통 (Discogenic Low Back Pain)
신경근 자극을 동반하지 않는 추간판 퇴행, 즉 ‘디스크성 요통’은 신경 압박으로 인한 방사통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입니다. 이는 디스크의 구조적, 화학적 변화로 인해 디스크 자체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요통 Macnab] 10편 시리즈의 목표는 바로 이 베일에 싸여 있던 ‘디스크성 요통’의 실체를 파헤치는 것입니다. 디스크의 껍질이 찢어지는 ‘섬유륜 파열’부터, 디스크 내부 물질이 일으키는 ‘화학적 염증’, 그리고 척추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퇴행성 변화’까지. 우리는 신경 압박 없이도 디스크가 어떻게 극심한 급성 통증과 지긋지긋한 만성 통증을 일으키는지를 추적할 것입니다.
| 구분 | 신경 압박형 디스크 (우리가 알던 디스크) | 디스크성 요통 (새로운 범인) |
|---|---|---|
| 주요 증상 |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방사통이 주 증상 | 다리 저림 없이 허리 중앙의 깊숙한 통증이 주 증상 |
| 통증의 원인 |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물리적으로 압박 | 디스크 자체의 손상, 염증, 불안정성 |
| MRI 소견 | 신경이 눌려있는 것이 명확하게 보임 | 신경 압박은 없으나, 디스크가 검게 변하거나(퇴행) 찢어진 소견이 보일 수 있음 |
이 시리즈를 통해 당신은 “왜 내 허리는 계속 아픈가?”라는 오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당신의 허리가 보내는 신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진짜 통증의 진원지를 찾는 여정에 함께하십시오.
다음 장에서는 모든 문제의 시작, 젊고 건강한 디스크가 어떻게 늙고 병들어 가는지, ‘디스크 퇴행’의 과정부터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Bogduk, N. (2005). On the definitions and physiology of back pain, referred pain, and radicular pain. Pain, 117(1-2), 1-3. https://journals.lww.com/pain/Abstract/2005/09000/On_the_definitions_and_physiology_of_back_pain,.1.asp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