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관리 대상 ①: 젊은 운동선수의 척추분리증
척추분리증과 전방전위증은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유독 10대, 그중에서도 엘리트 운동선수들에게서 발견될 때는 특별한 관리와 접근이 필요합니다. 성인의 퇴행성 질환과 달리, 이 시기의 척추분리증은 대부분 ‘피로 골절’의 성격을 띠며, 이는 치료의 목표와 전략이 근본적으로 달라야 함을 의미합니다. 선수의 미래와 꿈이 걸린 문제인 만큼, 우리는 이들의 척추 불안정성을 더욱 신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왜 젊은 운동선수에게 흔한가?: 성장과 과사용의 교차점
10대는 뼈가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이지만, 아직 완전히 단단하게 굳어지지는 않은 ‘미완성’의 상태입니다. 여기에 체조, 축구, 야구, 다이빙, 역도처럼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고(과신전), 비트는(회전) 동작이 반복되는 강도 높은 훈련이 더해지면, 척추의 특정 부위, 즉 ‘협부(pars interarticularis)’에 엄청난 스트레스가 집중됩니다.[1] 이 누적된 스트레스가 뼈의 회복 속도를 앞지르면, 결국 뼈에 실금이 가고 부러지는 ‘피로 골절’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젊은 운동선수에게 발생하는 협부형 척추분리증의 핵심 기전입니다.
치료 목표의 차이: ‘통증 조절’을 넘어 ‘뼈의 유합’으로
성인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의 치료 목표가 주로 ‘통증 조절과 기능 유지’에 맞춰져 있다면, 젊은 운동선수의 급성기 척추분리증 치료 목표는 훨씬 더 명확하고 적극적입니다. 바로 ‘골절된 뼈의 완전한 유합(Bony union)’을 통해, 손상 이전의 단단한 척추 구조를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안전하게 스포츠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입니다.[2]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고 해서 섣불리 훈련에 복귀하면, 불완전하게 아물던 뼈가 다시 벌어지거나 만성적인 척추 불안정성으로 고착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선수 생명을 단축시키고, 평생의 만성 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결정입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관리는 평생의 허리 건강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입니다.
치료 전략 | 목표 | 구체적 방법 및 기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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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절대 안정 및 고정 | 골절 부위의 유합 촉진 |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제한하는 보조기(Brace)를 3~6개월간 착용하고, 원인이 된 스포츠 활동을 완전히 중단합니다. 뼈의 유합을 방해하는 소염진통제(NSAIDs)의 사용은 최소화합니다. |
2단계: 점진적 재활 | 척추 불안정성을 보완할 코어 근육 강화 | 뼈 유합이 확인된 후, 물리치료사의 지도하에 심부 안정화 운동을 시작합니다. 둔근과 햄스트링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점진적으로 기능적 움직임을 회복합니다. |
3단계: 스포츠 특화 훈련 및 복귀 | 안전한 스포츠 복귀 | 통증 없이 모든 재활 과정을 마친 후, 해당 스포츠 종목에 맞는 점진적인 훈련을 시작합니다. 보통 부상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꿈을 지키기 위한 인내의 시간
젊고 열정적인 선수에게 몇 달간의 휴식과 훈련 중단은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인내의 시간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인 투자입니다. 조급한 마음에 불완전한 상태로 복귀하여 척추 불안정성을 만성화시키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3]
선수 본인과 부모, 그리고 코칭 스태프 모두가 이 질환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선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와는 정반대의 스펙트럼에 있는 ‘노년의 퇴행성 척추전방전위증’의 관리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 Syrmou, E., et al. (2010). Spondylolysis: a review and reappraisal. Hippokratia, 14(1), 17-21.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2843577/
- Selhorst, M., et al. (2016). Conservative management of spondylolysis in the adolescent athlete. Physical Therapy in Sport, 22, 58-64. https://www.physicaltherapyinsport.com/article/S1466-853X(16)30064-2/fulltext
- McGregor, A. H., et al. (2016). To brace or not to brace? A case series looking at the outcomes of two management protocols for spondylolysis. Journal of Sports Sciences, 34(23), 2185-2190. https://www.tandfonline.com/doi/full/10.1080/02640414.2016.1162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