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05. 요통의 예후를 결정하는 모든 것: 내 허리 통증, 그냥 둬도 저절로 나을까? 

척추관 협착증의 점진적 경과

이전 장에서 다룬 허리디스크가 주로 급성으로 발생하는 ‘사고’에 가깝다면, 척추관 협착증(Spinal Stenosis)은 오랜 세월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노화’ 현상에 가깝습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가 두꺼워지고, 후관절이 비대해지며,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 자체가 물리적으로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이처럼 구조적인 ‘하드웨어’의 변화가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척추관 협착증의 자연 경과는 디스크 탈출증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튀어나온 디스크처럼 저절로 흡수되어 사라지는 극적인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협착증 환자의 증상이 계속해서 나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척추관 협착증의 요통의 예후는 ‘급격한 악화’보다는 ‘느리고 점진적인 진행’ 혹은 ‘현상 유지’가 특징입니다.[1]

시간과의 느린 싸움: 협착증의 자연 경과

여러 장기 추적 연구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 환자들의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음과 같은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2]

  • 약 70%의 환자는 장기간에 걸쳐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합니다.
  • 약 15~25%의 환자는 증상이 점진적으로, 그리고 서서히 악화됩니다.
  • 소수의 환자(약 5%)만이 단기간에 급격한 증상 악화를 경험합니다.

이러한 자연 경과는 협착증 환자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절망하거나 서둘러 수술을 결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비수술적인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며 충분히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요통의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조급함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예후의 특징의미권장되는 대응 전략
느린 진행 속도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가능성은 낮음.과도한 불안감을 버리고, 보존적 치료에 집중할 시간적 여유가 충분함.
자연 호전의 어려움구조적 문제이므로 저절로 좋아지기는 힘듦.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를 목표로 하는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핵심.
수술의 역할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마비 등 신경 증상이 악화될 때 고려.수술은 최후의 수단이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함.

보존적 관리의 중요성

결론적으로 척추관 협착증의 요통의 예후는 환자 본인이 얼마나 꾸준히 관리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자세를 피하고, 걷기나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척추에 부담이 적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며, 복부와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3]

디스크와 협착증, 두 질환 모두에서 우리는 통증의 예후가 단순히 MRI 사진만으로 결정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 요통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열쇠, ‘심리사회적 요인’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Katz, J. N., et al. (2008). Lumbar spinal stenosis.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358(8), 818-825.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cp0708093
  2. Johnsson, K. E., et al. (1992). The natural course of lumbar spinal stenosis. 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 (279), 82-86. https://journals.lww.com/clinorthop/Abstract/1992/06000/The_Natural_Course_of_Lumbar_Spinal_Stenosis.12.aspx
  3. Genevay, S., & Atlas, S. J. (2010). Lumbar spinal stenosis. Best Practice & Research Clinical Rheumatology, 24(2), 253-265.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5216942090013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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