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05. 요통의 예후를 결정하는 모든 것: 내 허리 통증, 그냥 둬도 저절로 나을까? 

디스크 탈출증의 놀라운 자연 경과

“허리디스크 터졌습니다.” 이 말처럼 환자에게 공포감을 주는 진단도 드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디스크 탈출’이라는 말을 들으면 즉시 심각한 수술을 떠올리며,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절망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수많은 과학적 연구들은 허리디스크, 즉 ‘요추 추간판 탈출증(Lumbar disc herniation)’의 자연 경과와 예후가 매우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신경을 압박하며 극심한 통증을 유발했던 탈출된 디스크 조각이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사라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튀어나온 디스크 수핵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대식세포(Macrophage)와 같은 면역세포를 동원하여 이를 점진적으로 흡수하고 분해하기 때문입니다.[1] 이 과정은 MRI 추적 검사를 통해 실제로 디스크 크기가 줄어들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모습으로 확인될 수 있습니다.

자연 흡수, 얼마나 잘 일어날까?

디스크의 자연 흡수율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추간판 탈출증 환자의 약 66.6%에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디스크가 저절로 흡수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1] 특히, 디스크가 더 크고 심하게 터져 나온 경우(파열, Sequestration)에 오히려 면역 반응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 자연 흡수율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역설적이지만, 매우 희망적인 요통의 예후를 시사합니다.

디스크 탈출 유형설명자연 흡수율
팽윤 (Bulging)디스크가 전반적으로 부풀어 오른 상태낮음
돌출 (Protrusion)섬유륜이 찢어지지 않고 수핵이 밀고 나온 상태중간
파열 (Extrusion)섬유륜이 찢어지고 수핵이 튀어나온 상태높음
분리/격리 (Sequestration)수핵 조각이 완전히 떨어져 나온 상태매우 높음 (90% 이상)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언제인가?

이처럼 좋은 자연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허리디스크는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수술의 절대적 적응증’이라고 합니다.

  • 마미 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 대소변 기능에 장애가 생기거나, 항문 주위 감각이 둔해지는 경우. 이는 응급 수술이 필요합니다.
  • 진행하는 심각한 운동 마비: 발목이나 발가락을 움직이는 힘이 점차 약해지는 경우.
  • 참을 수 없는 극심한 통증: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될 경우.

결론적으로, 위의 위험 신호가 없는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있어서 요통의 예후는 매우 밝습니다. 불필요한 공포심을 버리고, 우리 몸의 놀라운 회복력을 믿으며, 전문가의 지도하에 꾸준한 보존적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최선의 전략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또 다른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 협착증’의 요통의 예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Chiu, C. C., et al. (2015). The probability of spontaneous regression of lumbar herniated disc: a systematic review. Clinical Rehabilitation, 29(2), 184-195.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02692155145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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