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05. 요통의 예후를 결정하는 모든 것: 내 허리 통증, 그냥 둬도 저절로 나을까? 

희망적인 예후의 이면: 재발의 늪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또 아파요.” 급성 요통에서 회복을 경험한 많은 분들이 바로 이 ‘재발’이라는 덫에 걸려 좌절하곤 합니다. 이전 장에서 살펴본 것처럼 대부분의 급성 요통은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매우 긍정적인 경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야기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희망적인 자연 경과의 이면에는 매우 높은 재발률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며, 이것이 바로 요통의 예후를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됩니다.

수많은 연구들은 급성 요통을 한 번 경험한 사람의 1년 내 재발률이 적게는 24%에서 많게는 80% 이상에 달한다고 보고합니다.[1] 이처럼 재발이 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손상되었던 조직(인대, 근육 등)의 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통증이 없어져도 우리 척추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코어 근육은 여전히 약해져 있거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기능이 미세하게 저하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2]

재발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 만성화로 가는 지름길

재발은 단순히 통증이 다시 시작되는 것을 넘어, 장기적인 요통의 예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통증이 재발할수록 다음과 같은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단계신체 및 심리적 변화
1단계: 통증 재발잘못된 움직임이나 생활 습관으로 인해 약해진 부위에 다시 통증 발생.
2단계: 심리적 위축“또 아프다”는 생각에 불안감과 공포심 증가. 통증에 대한 부정적 감정 강화.
3단계: 활동 감소재손상을 피하기 위해 움직임을 줄이고 활동을 회피함. (공포-회피 모델)
4단계: 기능 저하활동 감소로 인해 코어 근육이 더욱 약해지고, 척추의 불안정성 증가.
5단계: 재발 위험 증가더 약해진 상태가 되어, 더 작은 자극에도 쉽게 통증이 재발하는 악순환 형성.

이처럼 재발이 반복될수록 통증의 강도는 더 심해지고, 기간은 더 길어지며, 치료는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잦은 재발은 만성 요통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며, 이는 요통의 예후가 나빠지고 있음을 알리는 강력한 경고 신호입니다.

재발을 막는 열쇠: 급성기 이후의 능동적 관리

결론적으로, 좋은 요통의 예후를 위해서는 ‘통증이 사라진 직후’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프지 않다고 해서 예전의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돌아가거나, 허리 건강에 대한 경계를 푸는 순간 재발의 늪에 빠지기 쉽습니다. 급성 통증이 가라앉은 시점이야말로, 재발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허리 건강을 다지기 위한 ‘골든 타임’입니다.

이 시기에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척추의 안정성을 높이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자신의 위험 요인을 개선하려는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3]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되어 만성 요통으로 이행되는 과정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da Silva, T., et al. (2017). Risk of recurrence of low back pain: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 47(5), 315-323. https://www.jospt.org/doi/10.2519/jospt.2017.7059
  2. Hides, J. A., et al. (2001). Long-term effects of specific stabilizing exercises for first-episode low back pain. Spine, 26(11), E243-E248. https://journals.lww.com/spinejournal/Abstract/2001/06010/Long_Term_Effects_of_Specific_Stabilizing.1.aspx
  3. Choi, H. K., et al. (2010). The effects of stabilization exercise on the cross-sectional area of the multifidus muscle in patients with chronic low back pain. Journal of Physical Therapy Science, 22(4), 397-402. https://www.jstage.jst.go.jp/article/jpts/22/4/22_4_397/_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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