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05. 요통의 예후를 결정하는 모든 것: 내 허리 통증, 그냥 둬도 저절로 나을까? 

급성 요통의 자연 경과: 대부분은 저절로 좋아진다

“이 허리, 영영 못 쓰는 거 아닐까?”, “당장 수술해야 하는 건 아닐까?” 갑작스럽게 허리를 삐끗하고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게 되면,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이 우리를 덮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무서운 정보들은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대부분의 급성 요통은 매우 좋은 예후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의학에서 급성 요통이란 일반적으로 통증이 발생한 지 4주에서 6주 미만의 상태를 말합니다. 수많은 연구 결과는 매우 일관되게, 특별한 위험 신호(Red flags)가 없는 단순 급성 요통 환자의 약 90%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 주 내에 저절로 호전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1] 이는 우리 몸이 가진 놀라운 자연 치유력 덕분이며, 급성 요통에 대한 우리의 접근 방식에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경과 기간기대할 수 있는 회복 수준핵심 관리 전략
최초 1~2주가장 통증이 심한 시기. 하지만 점차 통증이 감소하고 움직임이 개선됨.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상 활동 유지, 필요시 단기간 진통제 사용.
2~6주대부분의 환자(70-80%)가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회복됨.점진적으로 활동량 늘리기, 가벼운 스트레칭 및 코어 운동 시작.
6주 이후90% 이상의 환자가 거의 완전하게 회복됨.[2]재발 방지를 위한 본격적인 운동 및 생활 습관 개선.

불필요한 두려움이 가장 나쁜 예후의 시작이다

이처럼 요통의 예후가 긍정적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합니다. 통증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은 우리를 불필요한 침상 안정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누워서 쉬는 것을 최선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과도한 휴식이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하고 근육을 약화시켜 만성화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 정설입니다.[3] 통증이 견딜 만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일상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가볍게 걷는 것이 회복에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또한, 이러한 자연 경과를 믿는 것은 불필요한 의료 이용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합니다. 급성 요통 초기에는 MRI와 같은 정밀 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의 경우, 검사를 하더라도 통증의 원인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오히려 우연히 발견된 퇴행성 변화 때문에 환자의 불안감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요통의 예후를 믿고 우리 몸의 회복 능력을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물론,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등의 위험 신호가 있을 때는 즉시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삐끗한 허리’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고, 조급해하지 않으며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입니다. 하지만, 한 번 나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다음 장에서는 희망적인 자연 경과의 이면에 숨겨진 ‘재발’이라는 함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Chou, R., et al. (2018). Diagnosis and Treatment of Low Back Pain: A Joint Clinical Practice Guideline from the American College of Physicians and the American Pain Society. Annals of Internal Medicine, 168(7), 493-505. https://www.acpjournals.org/doi/10.7326/M17-2101
  2. Pengel, L. H. M., et al. (2003). Acute low back pain: systematic review of its prognosis. BMJ, 327(7410), 323. https://www.bmj.com/content/327/7410/323
  3. Dahm, K. T., et al. (2010). Advice to rest in bed versus advice to stay active for acute low-back pain and sciatica.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6), CD007612. https://www.cochranelibrary.com/cdsr/doi/10.1002/14651858.CD007612.pub2/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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