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예후의 씨앗: 요통의 위험 요인
누구나 요통을 겪을 수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유독 더 자주, 더 심하게 아프고, 쉽게 만성 통증으로 진행됩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 해답은 바로 개인의 삶 속에 숨어있는 다양한 ‘위험 요인(Risk Factors)’에 있습니다. 요통의 예후는 단순히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얼마나 많이, 그리고 강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좋은 요통의 예후를 원한다면, 먼저 내 안에 있는 나쁜 예후의 씨앗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 개인적 및 유전적 요인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생물학적 요인들이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겪는 척추의 퇴행성 변화는 가장 대표적인 위험 요인입니다. 또한 유전적 소인도 무시할 수 없는데,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디스크 변성이나 척추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1]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개인적 요인들이 요통의 예후에 영향을 미칩니다.
- 비만: 과체중은 척추에 가해지는 기계적 부하를 증가시켜 디스크와 관절의 퇴행을 가속화합니다.
- 흡연: 니코틴은 척추 주변의 미세 혈관을 수축시켜 디스크로 가는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지연시킵니다.
- 낮은 신체 활동 수준: 운동 부족은 허리를 지지하는 코어 근육을 약화시켜 척추의 불안정성을 높입니다.
삶의 흔적: 직업적 및 생활 습관 요인
우리의 일상과 직업은 척추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요통의 예후가 나빠질 가능성이 큽니다.[2]
- 물리적 과부하: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거나, 허리를 자주 구부리고 비트는 직업(건설, 농업, 간호 등).
- 장시간의 정적 자세: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사무직 종사자나 장거리 운전기사.
- 전신 진동 노출: 대형 트럭이나 중장비를 운전하는 직업.
마음의 문제: 심리사회적 요인 (Yellow Flags)
최근 연구들은 만성 요통으로의 이행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심리사회적 요인’임을 강조합니다. 이를 특별히 ‘노란 깃발(Yellow Flags)’이라고 부르며, 나쁜 요통의 예후를 예측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간주합니다.[3]
위험 요인 (노란 깃발) | 상세 내용 | 요통의 예후에 미치는 영향 |
---|---|---|
부정적인 믿음과 감정 | “내 허리는 약하다”, “움직이면 더 나빠질 것이다”라는 믿음. 우울감, 불안, 분노. | 통증에 대한 과도한 경계와 회피 행동을 유발하여 신체 기능을 저하시킴. |
통증 파국화 (Pain Catastrophizing) | 통증을 실제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절망적인 재앙으로 인식하는 경향. | 통증 민감화를 증폭시키고, 통증에 대한 대처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림. |
직무 및 사회적 문제 | 낮은 직업 만족도, 동료와의 갈등, 보상 문제, 사회적 지지 부족. | 스트레스 수준을 높이고, 회복에 대한 동기를 저하시켜 만성화를 촉진함. |
이처럼 요통의 예후는 단순히 척추의 구조적 문제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개인의 생활 습관, 직업 환경, 그리고 마음의 상태가 복합적으로 얽혀 미래의 통증을 만들어갑니다. 따라서 나의 위험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야말로, 나쁜 예후의 씨앗을 솎아내고 건강한 허리를 되찾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참고 자료
- Battie, M. C., et al. (2009). The genetic basis of low back pain: a systematic review. The Spine Journal, 9(8), 684-699. https://www.thespinejournalonline.com/article/S1529-9430(09)00078-4/fulltext
- Hartvigsen, J., et al. (2018). What low back pain is and why we need to pay attention. The Lancet, 391(10137), 2356-2367.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18)30480-X/fulltext
- Nicholas, M. K., et al. (2011). The “yellow flags”: a framework for the management of psychosocial risk factors for persistent pain. Pain, 152(3), S102-S116. https://journals.lww.com/pain/fulltext/2011/03001/the__yellow_flags___a_framework_for_the.10.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