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05. 요통의 예후를 결정하는 모든 것: 내 허리 통증, 그냥 둬도 저절로 나을까? 

숫자로 보는 요통: 누가, 얼마나 아픈가? (요통의 역학)

“나만 이렇게 아픈 걸까?” 허리 통증이 길어지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외로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통계를 살펴보면, 요통은 결코 당신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요통의 역학, 즉 인구 집단에서 질병이 어떻게 분포하고 발생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앞으로의 요통의 예후를 가늠해보는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요통은 전 세계적으로 장애(disability)의 가장 주된 원인이며, 2020년 기준으로 약 6억 1,900만 명의 사람들이 요통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특정 질병 중 가장 높은 유병률 중 하나입니다.[1]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요통은 감기 다음으로 외래 진료 환자가 많은 질병으로, 매년 천만 명 이상이 병원을 찾고 있습니다.

누가 더 많이 아플까?: 연령과 성별에 따른 차이

요통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특히 50대에서 정점을 찍는 양상을 보이며, 청소년기에도 잘못된 자세나 운동 부족으로 인해 상당수의 환자가 발생합니다.[2]

성별에 따른 차이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요통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는데, 이는 임신과 출산, 폐경과 관련된 호르몬 변화, 그리고 상대적으로 적은 근육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좋은 요통의 예후를 위해서는 이러한 개인적 특성을 고려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연령대유병률 (%)주요 특징 및 원인
10-20대15-20%자세 불량, 스포츠 손상, 척추분리증
30-40대25-35%직업적 요인,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 호발
50-60대35-45%본격적인 퇴행성 변화 시작, 척추관 협착증 증가
70대 이상30-40%골다공증성 압박 골절, 심화된 퇴행성 질환

어떤 직업이 더 위험할까?: 직업적 위험 요인

특정 직업 환경은 요통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반복적으로 허리를 구부리거나 비트는 동작,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작업, 전신 진동에 노출되는 환경(예: 대형 트럭 운전), 그리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모두 요통의 대표적인 직업적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3] 특히, 앉아있는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사무직 종사자 역시 요통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이처럼 통계는 우리가 겪는 통증이 지극히 보편적인 현상임을 보여주며 위안을 줍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이, 성별, 직업 등 피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요통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확히 알려줍니다. 다음 장에서는 이러한 위험 요인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참고 자료

  1.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3, June 19). Low back pain.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low-back-pain
  2. Hartvigsen, J., et al. (2018). What low back pain is and why we need to pay attention. The Lancet, 391(10137), 2356-2367.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18)30480-X/fulltext
  3. Wai, E. K., et al. (2010). Causal assessment of occupational lifting and low back pain: results of a systematic review. The Spine Journal, 10(6), 554-566. https://www.thespinejournalonline.com/article/S1529-9430(10)00192-3/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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