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04. 통증 민감화 : MRI는 정상인데 허리가 아픈 이유

척추의 엔진, 근육의 과부하: 근성 요통

인대가 척추의 ‘수동적인 밧줄’이라면, 근육(Muscle)은 척추를 실제로 움직이고, 어떤 자세에서도 척추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는 ‘능동적인 엔진’과 같습니다. 따라서 척추 주변 근육의 문제는 허리 통증의 매우 흔한 원인이 됩니다. 이를 ‘근성 요통(Myogenic Pain)’이라고 하며, 크게 직접적인 근육 손상과 근육 간의 불균형 문제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직접적인 손상은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무리하게 비틀 때 근육 섬유가 미세하게 찢어지는 ‘좌상(Strain)’을 의미합니다. 이는 급성 염증 반응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며,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하고 흔한 문제는 ‘근육의 불균형’입니다. 우리 척추 근육은 역할에 따라 표층부의 큰 움직임을 만드는 근육과 심층부에서 척추 마디마디를 잡아주는 안정화 근육으로 나뉩니다.

구분대표 근육주요 역할불균형 시 발생하는 문제
심부 안정화 근육
(코어 근육)
다열근(Multifidus), 복횡근(Transversus Abdominis)척추 마디마디를 섬세하게 잡아주는 ‘천연 복대’ 역할이 근육들이 약해지면 척추의 미세한 불안정성이 증가하고, 통증 민감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1]
표층 운동 근육척추기립근(Erector Spinae), 광배근(Latissimus Dorsi)허리를 펴거나 구부리는 등 큰 움직임을 만듦심부 근육이 약해지면, 이 근육들이 안정화 역할까지 떠맡아 과도하게 긴장하고 쉽게 피로해져 뭉침과 통증을 유발합니다.[2]

예를 들어, 오래 앉아있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심부 근육인 다열근과 복횡근이 약해지면, 우리 몸은 척추를 안정시키기 위해 등 근육인 척추기립근을 계속해서 긴장시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기립근은 과부하로 인해 뻣뻣하게 뭉치고 통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즉, 통증이 느껴지는 곳(표층 근육)과 통증의 진짜 원인(심부 근육 약화)이 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근육의 불균형과 과사용은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미세 손상과 염증을 유발하며, 이는 신경계를 자극하여 통증 민감화를 촉발하는 중요한 기전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근성 요통의 관리는 단순히 뭉친 근육을 푸는 것을 넘어, 근본적인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핵심입니다.


참고 자료

  1. Hodges, P. W., & Richardson, C. A. (1996). Inefficient muscular stabilization of the lumbar spine associated with low back pain: a motor control evaluation of transversus abdominis. Spine, 21(22), 2640–2650. https://pubmed.ncbi.nlm.nih.gov/8979320/
  2. Panjabi, M. M. (2003). Clinical spinal instability: the kinematic and a sub-system. Journal of Electromyography and Kinesiology, 13(1), 1-15. https://www.jem-k.com/article/S1050-6411(02)00078-4/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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