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04. 통증 민감화 : MRI는 정상인데 허리가 아픈 이유

통증 민감화

<요통 Macnab> 04. 통증 민감화 : MRI는 정상인데 허리가 아픈 이유

하드웨어 너머의 통증, 소프트웨어를 보라

“엑스레이, MRI 모두 찍어봤는데 뼈와 디스크는 튼튼하다는데, 왜 내 허리는 여전히 비명을 지를까요?”

이전 시리즈에서 우리는 척추의 뼈, 디스크, 관절 등 눈에 보이는 구조물, 즉 ‘하드웨어’의 문제로 인한 허리 통증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마주하는 허리 통증 환자의 상당수는 영상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이는 많은 환자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때로는 꾀병으로 오인받게 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원인 불명’의 통증은 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해답은 우리 척추의 ‘소프트웨어’, 즉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연부 조직(Soft Tissue)’에 숨어있습니다.

구분척추의 하드웨어 (구조)척추의 소프트웨어 (기능)
구성 요소척추뼈, 추간판(디스크), 후관절근육, 인대, 건, 근막, 신경
진단 방식X-ray, CT, MRI 등 영상 검사로 확인 용이영상 검사로 이상 소견 발견이 어려움
주요 문제골절, 디스크 탈출, 협착증 등 구조적 손상미세 손상, 염증, 불균형, 기능 부전

인대, 근육, 근막과 같은 연부 조직의 미세한 손상이나 기능 부전은 일반적인 영상 검사로는 포착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문제들이 방치되고 반복되면, 우리 몸의 통증 조절 시스템 자체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바로 신경계가 과민해지고 예민해지는 ‘통증 민감화(Pain Sensitization)’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1]통증 민감화가 일단 시작되면, 실제 조직 손상은 미미하더라도 뇌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만성 통증의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이번 [요통 Macnab] 4번째 글에서는 총 10페이지에 걸쳐, 바로 이 눈에 보이지 않는 통증의 실체를 샅샅이 파헤쳐 보고자 합니다. 연부 조직의 손상에서 시작해 신경계가 변하는 통증 민감화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추적하여, ‘깨끗한 MRI’ 뒤에 숨겨진 당신의 진짜 통증 원인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참고 자료

  1. Urits, I., et al. (2019). Central and Peripheral Pain Sensitization in Chronic Low Back Pain: A Systematic Review. Pain and Therapy, 8(2), 249–262.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6822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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