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통 Macnab> 03. 축성 통증: 다리 저림 없이 허리만 아픈 진짜 이유 (뼈와 디스크 문제 파헤치기)

뼈 자체가 원인일 때: 골성 병변으로 인한 축성 통증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 없이 허리 중심부만 묵직하게 아픈 축성 통증. 그 첫 번째 원인은 바로 척추뼈 자체에 문제가 생긴 ‘골성 병변(Osseous Lesions)’입니다. 디스크가 아닌 뼈 자체가 통증의 진원지가 되는 경우로, 급성 외상부터 감염, 그리고 가장 경계해야 할 종양까지 다양한 원인이 포함됩니다. 뼈에서 비롯되는 축성 통증의 대표적인 유형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급성 외상 및 미세 손상: 척추 골절

척추뼈에 금이 가거나 주저앉는 골절은 극심한 축성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압박 골절 (Compression Fracture)

주로 골밀도가 심하게 저하된 고령층에서 발생합니다.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주저앉는 등의 비교적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척추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골절입니다.^[1] 심한 경우 기침을 하거나 허리를 숙이는 일상적인 동작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등이나 허리에 갑작스럽게 발생한 극심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돌아눕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피로 골절 (Fatigue Fracture) – 척추분리증

한 번의 큰 충격이 아닌,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특정 부위에 누적되어 뼈에 실금이 가는 경우입니다. 척추에서는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비트는 동작을 반복하는 젊은 운동선수에게서 척추 후방 구조물(협부)에 피로 골절이 발생하는 ‘척추분리증’이 대표적입니다.^[2] 이는 만성적인 축성 통증의 원인이 되며, 특정 동작 시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척추에 생긴 염증: 감염성 척추염 (Infectious Spondylitis)

세균이나 결핵균이 혈액을 타고 척추뼈나 디스크에 침투하여 염증과 고름을 만들고, 뼈를 파괴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면역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당뇨병 환자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3] 감염성 척추염의 가장 큰 특징은 쉬어도 호전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입니다. 특히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며, 열, 오한, 식은땀,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 요통이 아닌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명백한 ‘요통 위험 신호’이며, 뼈 자체가 심각한 축성 통증의 원인이 된 사례입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원인: 척추 종양 (Spine Tumor)

모든 축성 통증 중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원인은 바로 종양입니다. 척추 종양은 척추 자체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종양과, 다른 장기의 암이 척추로 전이된 전이성 종양으로 나뉩니다. 특히 전이성 종양이 훨씬 흔하며, 암 치료 경력이 있는 환자에게 새롭게 발생한 허리 통증은 반드시 전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4]

이처럼 뼈 자체의 문제로 인한 축성 통증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심각한 원인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통증의 양상과 동반 증상을 면밀히 살펴, 단순 근육통과 위험 신호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참고 자료

1.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2018). 압박골절.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medid=AA000789
2. MSD 매뉴얼 일반인용. (2025). 척추 압박 골절. https://www.msdmanuals.com/ko/home/…
3. 중앙병원. (n.d.). 척추 감염증. 울산광역시 정안의료재단 중앙병원. https://ulsanjoongang.co.kr/content/04diagnosis/03_0308.php
4.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n.d.). 척추종양. https://www.neurospine.or.kr/general/info/info.php?sub_num=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