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히든 아이템] 신발만큼 중요한 ‘러닝 양말’과 속옷
💡 전문가의 한 줄 요약: 20만 원짜리 러닝화를 신어도 양말이 헐거우면 물집이 잡힙니다. 러닝 복장의 완성은 발의 아치를 지지하는 전용 양말과, 쿠퍼 인대 손상을 막아주는 고강도 스포츠 속옷에 있습니다.
많은 러너들이 러닝화에는 수십만 원을 아낌없이 투자하면서, 정작 그 신발 속에 신는 양말은 묶음으로 산 얇은 면 양말을 신습니다. 겉옷은 화려한 브랜드의 러닝 복장을 입었지만, 속옷은 평소 입던 것을 그대로 입고 나오기도 하죠.
하지만 제가 단언컨대, 러닝 중에 발생하는 고통의 80%는 신발이 아니라 양말과 속옷에서 시작됩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히든 아이템’이라 불리지만, 그 역할은 결코 숨겨질 수 없습니다. 왜 전문가들이 이 작은 아이템에 집착하는지, 그 의학적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양말: 제2의 피부이자 물집 방어막
일반 양말과 러닝 전용 양말의 결정적 차이는 ‘마찰 제어’와 ‘지지력(Support)’에 있습니다.
1. 물집은 왜 생기는가?
물집(Blister)은 열, 습기, 마찰이라는 3박자가 맞으면 생깁니다. 일반 면 양말은 땀을 흡수해 축축해지고(습기), 젖은 섬유가 흐물거려 발과 따로 놀면서 비벼지고(마찰), 달릴 때 발생하는 열이 더해져 최악의 결과를 낳습니다.
반면 기능성 러닝 복장 카테고리에 속하는 전용 양말은 땀을 즉시 배출하는 합성 소재(나일론, 폴리, 쿨맥스 등)를 사용합니다. 또한, 발가락이나 뒤꿈치처럼 마찰이 심한 부위는 도톰하게 직조되어 있어 쿠션 역할을 합니다.
2. 아치 서포트 (Arch Support)
러닝 양말의 허리 부분을 만져보면 짱짱한 고무줄 밴딩이 느껴질 겁니다. 이것이 핵심 기술인 ‘아치 서포트’입니다. 장거리 러닝 시 우리 발바닥의 아치는 피로에 의해 점차 무너져 내리는데, 이 밴딩이 아치를 물리적으로 꽉 잡아주어 족저근막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발과 양말이 따로 놀지 않게 고정해 주는 역할도 하죠.
속옷: 쿠퍼 인대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
특히 여성 러너에게 스포츠 브라는 선택이 아닌 생존 필수품입니다. 가슴 조직을 지탱하는 ‘쿠퍼 인대(Cooper’s Ligament)’는 매우 얇고 섬세한 조직입니다.
달릴 때 우리 몸은 수직으로 끊임없이 충격을 받는데, 일반 속옷은 이 흔들림을 전혀 잡아주지 못합니다. 한 번 늘어나거나 끊어진 쿠퍼 인대는 자연 치유되거나 수술로 복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가슴을 압박하여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하이 서포트(High Support)’ 등급의 스포츠 브라는 가장 중요한 러닝 복장입니다.
남성 러너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일반 사각팬티나 헐렁한 드로즈는 허벅지 안쪽의 심각한 쓸림을 유발하고, 중요 부위를 고정하지 못해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통기성이 좋고 고정력이 확실한 스포츠 드로즈를 착용해야 합니다.
일반 양말 vs 러닝 전용 양말 비교
아직도 “양말이 거기서 거기지”라고 생각하신다면, 아래 표를 확인해 보세요. 작은 차이가 10km 이후의 내 발 상태를 결정합니다.
| 구분 | 일반 면 양말 | 러닝 전용 양말 |
|---|---|---|
| 소재 | 면(Cotton) 위주 | 쿨맥스, 나일론, 울 혼방 |
| 형태 유지력 | 땀에 젖으면 늘어남 | 젖어도 핏(Fit) 유지 |
| 기능성 | 단순 보온/보호 | 아치 서포트, 발목 보호, 통기성 |
| 좌우 구분 | 없음 (L/R 구분 없음) | 있음 (해부학적 설계) |
이로써 러닝 복장의 기초가 되는 소재, 상하의, 그리고 히든 아이템까지 모두 살펴보았습니다. 이 기본 아이템들만 제대로 갖춰도 여러분의 러닝은 훨씬 쾌적하고 안전해질 것입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날씨와 싸울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러닝 복장의 기초 아이템을 완벽하게 갖추셨나요? 하지만 한국의 변화무쌍한 사계절은 러너들에게 또 다른 도전입니다. 영하의 추위에서도, 한여름의 폭염 속에서도 쾌적하게 달리는 비결은 따로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의사가 제안하는 ‘기온별 레이어링(겹쳐 입기) 공식’을 통해 365일 멈추지 않는 러닝 전략을 알려드립니다. 👉 [2편: 영하부터 영상까지! 계절별 러닝 복장 레이어링 공식 보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