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상의/하의] 활동성을 극대화하는 핏(Fit)과 종류
💡 전문가의 한 줄 요약: 좋은 러닝 복장은 바람 저항을 줄이면서도 혈류를 방해하지 않는 ‘적당한 핏’이 생명입니다. 상의는 어깨 가동성을 고려해 선택하고, 하의는 근육 떨림을 잡아주는 타이즈나 가동 범위가 넓은 3~5인치 쇼츠가 기록 단축에 유리합니다.
소재 선택이 끝났다면, 다음은 옷의 ‘형태’와 ‘핏(Fit)’을 결정할 차례입니다. 많은 입문자분들이 “몸매가 드러나는 게 민망해서”라는 이유로 지나치게 크고 헐렁한 박스 티셔츠나 농구 바지를 입고 달립니다. 하지만 이는 달리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됩니다.
너무 헐렁한 옷은 달릴 때 공기 저항(Drag)을 만들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고, 펄럭이는 옷자락이 피부를 지속적으로 타격하여 쓸림 현상을 유발합니다. 반대로 사이즈가 맞지 않게 꽉 끼는 옷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여 근육에 산소 공급을 지연시킵니다. 러닝 복장은 입었을 때 내 몸과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을 주면서도,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지 않아야 합니다. 상의와 하의로 나누어 최적의 선택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상의 선택: 어깨의 자유를 허하라
러닝은 다리로 하는 운동 같지만, 사실 상체 특히 ‘팔치기’가 추진력의 30% 이상을 담당합니다. 따라서 상의 선택의 핵심 기준은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Range of Motion)’를 얼마나 보장하느냐에 있습니다.
싱글렛 (Singlet / 민소매)
마라톤 선수들이 입는 바로 그 옷입니다. 어깨와 겨드랑이가 완전히 드러나는 구조로, 팔을 앞뒤로 흔들 때 옷에 의한 마찰이나 걸리적거림이 ‘제로(0)’에 가깝습니다. 또한 겨드랑이는 우리 몸에서 열 배출이 가장 활발한 부위 중 하나인데, 이곳이 개방되어 있어 체온 조절에 가장 유리한 러닝 복장 형태입니다. 초보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한 번 입어보면 그 쾌적함 때문에 다시 반팔로 돌아가기 힘듭니다.
반팔 티셔츠 (Short Sleeve)
가장 무난하고 접근하기 쉬운 형태입니다. 겨드랑이 살이 쓸리는 것을 방지해주고 자외선으로부터 어깨 피부를 보호합니다. 다만, 소매가 너무 길거나 통이 좁으면 팔치기 동작 시 어깨가 당겨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러닝용 반팔은 일반 티셔츠보다 소매가 약간 짧거나, 신축성이 매우 좋은 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하의 선택: 길이와 압박의 미학
하의는 러닝 복장 중에서도 퍼포먼스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다리는 쉴 새 없이 교차하며 움직여야 하니까요. 크게 ‘쇼츠(반바지)’와 ‘타이즈(레깅스)’로 나뉩니다.
러닝 쇼츠: 인치(inch)의 비밀
러닝 바지를 고르다 보면 3인치, 5인치, 7인치라는 숫자를 보게 됩니다. 이는 바지의 다리 길이를 뜻합니다.
- 3인치 (약 7.6cm): 허벅지가 거의 다 드러나는 짧은 길이입니다.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옷의 저항이 전혀 없어 엘리트 선수나 기록 주자들이 선호합니다.
- 5인치 (약 12.7cm): 가장 대중적인 길이입니다. 적당한 개방감과 부담 없는 기장으로 훈련과 대회 모두에 적합합니다.
- 7인치 (약 17.8cm): 무릎 위까지 내려오는 길이로, 러닝뿐만 아니라 헬스나 일상복으로 겸용하기 좋습니다. 단, 땀이 많이 나면 허벅지에 감길 수 있습니다.
타이즈 & 레깅스: 근육을 잡아주는 기술
몸에 딱 붙는 타이즈는 단순한 패션이 아닙니다. 달릴 때 우리 몸의 근육과 지방은 착지 충격으로 인해 미세하게 떨립니다. 이 ‘근육 떨림(Muscle Oscillation)’은 피로를 가중시키는 원인입니다. 적절한 압박을 주는 컴프레션(Compression) 타이즈는 이 떨림을 잡아주어 근피로도를 낮추고, 혈류 순환을 돕는 기능성 러닝 복장입니다. 또한 허벅지 안쪽 쓸림을 완벽하게 예방해 줍니다.
러닝 하의 종류별 특징 및 추천 대상
자신의 러닝 스타일과 목표에 맞춰 하의를 선택해 보세요. 처음 시작한다면 5인치 쇼츠나 롱 타이즈 하나쯤은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종류 | 특징 (장점) | 단점 | 추천 러너 |
|---|---|---|---|
| 3인치 쇼츠 | 최고의 활동성, 시원함 | 노출 부담감, 수납공간 부족 | 기록 경신 목표, 상급자 |
| 5인치 쇼츠 | 활동성과 커버력의 밸런스 | 특별한 단점 없음 (가장 무난) | 입문자부터 중급자까지 |
| 7인치 쇼츠 | 부담 없는 디자인, 넉넉한 수납 | 땀에 젖으면 무겁고 걸리적거림 | 가벼운 조깅, 헬스 겸용 |
| 타이즈 (레깅스) | 근육 떨림 방지, 쓸림 예방 | 입고 벗기 불편함, 통기성 다소 낮음 | 장거리 주자, 부상 예방 목적 |
결국 가장 좋은 러닝 복장은 입었을 때 ‘입지 않은 듯한 편안함’을 주는 옷입니다. 자신의 주법이나 신체적 특징(허벅지 두께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길이와 핏을 시도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옷이 편해야 러닝이 즐거워집니다. 다음 파트에서는 많은 분들이 간과하지만, 사실상 러닝의 질을 좌우하는 ‘히든 아이템’인 양말과 속옷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