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 복장 1편 – 실패 없는 가이드: 초보 러너를 위한 소재와 아이템 총정리

2. [소재] 면(Cotton)은 러너의 적이다: 기능성 소재의 과학

💡 전문가의 한 줄 요약: 면(Cotton)은 땀을 배출하지 않고 머금어 체온을 빼앗는 최악의 러닝 복장 소재입니다. 쾌적한 러닝을 위해서는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건조시키는 ‘흡한속건’ 기능의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메리노 울 소재를 선택해야 합니다.

아웃도어 활동이나 운동을 오래 즐긴 사람들 사이에는 아주 유명한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Cotton Kills (면은 사람을 죽인다)”라는 말입니다. 다소 과격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는 겨울철 산행이나 장거리 러닝에서 저체온증을 유발하는 면 소재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아주 정확한 표현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편안한 소재인 면이, 왜 달릴 때는 가장 피해야 할 소재가 되는 것일까요?

면(Cotton)이 땀을 다루는 방식: ‘스펀지 효과’

우리가 잠을 자거나 가벼운 산책을 할 때 면은 최고의 소재입니다. 부드럽고 친화적이죠. 하지만 러닝 복장으로서 면은 치명적인 단점을 가집니다. 면 섬유는 친수성(Hydrophilic)이 매우 강해 자기 무게의 20배 이상의 수분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흡수만 하고 내뱉지를 못한다’는 점입니다.

달리기 시작하고 10분이 지나 땀이 나기 시작하면 면 티셔츠는 땀을 빨아들여 무거운 ‘젖은 수건’처럼 변합니다. 이렇게 젖은 옷은 통기성을 잃어버리고 피부에 달라붙어, 땀이 기화되면서 체온을 식히는 과정을 방해합니다. 여름에는 찜통처럼 덥고, 바람이 부는 봄/가을이나 겨울에는 수분이 증발하며 체온을 급격히 앗아가는 ‘단열 파괴’ 현상을 일으킵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능성 소재를 찾아야 하는 의학적 이유입니다.

흡한속건(Moisture Wicking)의 마법

그렇다면 좋은 러닝 복장은 어떤 소재여야 할까요? 핵심은 바로 ‘흡한속건(吸汗速乾)’입니다. 즉, 땀을 빨리 흡수하고(Wicking) 신속하게 말리는(Drying) 능력입니다.

기능성 합성 섬유는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표면적을 넓힌 특수 단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구조가 ‘모세관 현상(Capillary Action)’을 일으켜 피부 표면의 땀을 옷의 바깥면으로 빠르게 이동시킵니다. 피부는 뽀송하게 유지되고, 옷 겉면으로 이동한 땀은 공기와 닿아 빠르게 증발합니다.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러닝의 질을 결정합니다.

대표적인 러닝 소재 3대장: 폴리, 나일론, 울

시중에는 수많은 브랜드의 러닝 복장이 있지만, 라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구성 성분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각각의 특징을 알고 상황에 맞춰 입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폴리에스테르 (Polyester)

가장 대중적이고 기본적인 소재입니다. 내구성이 좋고 건조 속도가 매우 빠르며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브랜드 러닝 티셔츠가 폴리에스테르를 베이스로 만듭니다. 단점이라면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쉬워 땀 냄새가 잘 배일 수 있다는 점인데, 최근에는 항균 가공 처리를 통해 이를 보완한 제품이 많습니다.

2. 나일론 (Nylon)

폴리에스테르보다 더 부드럽고, 신축성이 뛰어나며 내마모성이 강합니다. 피부에 닿는 촉감이 실크처럼 매끄러워 쓸림 방지에 탁월합니다. 주로 여성용 레깅스나 고가 라인의 러닝 복장, 바람막이 재킷에 많이 사용됩니다. 폴리에스테르보다 땀을 머금는 성질이 약간 더 있어, 보통 스판덱스와 혼방하여 사용합니다.

3. 메리노 울 (Merino Wool)

“여름에 웬 울(Wool)?”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얇게 가공된 스포츠용 메리노 울은 최고의 천연 기능성 소재입니다. 천연의 온도 조절 능력이 있어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합니다. 무엇보다 ‘항균 소취’ 기능이 뛰어나 땀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장거리 트레일 러닝이나 매일 세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빛을 발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내구성이 약한 편입니다.

소재별 기능 비교 및 추천 상황

복잡한 소재 특성을 한눈에 비교하실 수 있도록 정리했습니다. 나의 러닝 환경에 맞는 소재를 찾아보세요.

소재건조 속도내구성냄새 억제추천 용도
면 (Cotton)매우 느림 (최악)보통나쁨일상 생활 (러닝 비추천)
폴리에스테르매우 빠름 (최상)매우 강함나쁨 (가공 필요)데일리 러닝, 훈련용
나일론빠름매우 강함보통타이즈, 바람막이, 양말
메리노 울보통약함최상 (냄새 안 남)장거리, 겨울철, 민감성 피부

Tip: 실패 없는 쇼핑을 위한 ‘라벨 독해법’

온라인이나 매장에서 러닝 복장을 고를 때, 디자인만 보지 말고 반드시 옷 안쪽의 ‘케어 라벨(Care Label)’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혼용률(Composition) 부분에 ‘Cotton 100%’ 혹은 ‘Cotton 60% 이상’이 적혀 있다면 과감히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폴리에스테르 85% + 폴리우레탄(스판덱스) 15%] 혹은 [나일론 80% + 엘라스테인 20%]과 같은 형태입니다. 뒤에 붙는 스판덱스/엘라스테인 등의 소재는 신축성을 부여하여 활동성을 높여줍니다. 오늘부터 옷장에 있는 운동복들의 라벨을 확인해 보세요. 내가 왜 그동안 달릴 때마다 몸이 무거웠는지, 그 정답이 라벨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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