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화 추천 전 필독! 의사가 알려주는 내 발 진단법 3가지

앞서 내 발의 아치와 내전 형태를 파악하는 법을 알아보았습니다. 혹시 “조금 불편해도 뛰다 보면 적응되겠지”라고 생각하며 디자인만 예쁜 신발을 장바구니에 담고 계시진 않나요? 의사로서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러닝화는 적응의 대상이 아닙니다. 맞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달리는 것은 내 관절을 담보로 도박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료실을 찾는 많은 러너들이 “자세가 잘못된 걸까요?”라고 묻지만, 사실 원인의 절반 이상은 잘못 선택한 러닝화에 있습니다. 오늘은 내 발에 맞지 않는 신발이 초래하는 대표적인 질환 두 가지, 족저근막염러너스 니(Runner’s Knee)의 발생 메커니즘을 의학적으로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딱딱한 밑창의 저주: 족저근막염 (Plantar Fasciitis)

💡 의사의 한 줄 요약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딱딱한 신발은 발바닥의 근막을 미세하게 찢어버립니다.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지금 당장 신고 있는 신발부터 의심해 봐야 합니다.

우리 발바닥에는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연결된 강한 섬유 띠인 ‘족저근막’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달릴 때 스프링처럼 늘어났다 줄어들며 충격을 흡수합니다. 그런데 쿠션이 전혀 없는 단화나 밑창이 딱딱한 저가형 운동화를 신고 달리면 어떻게 될까요?

지면의 충격이 러닝화의 중창(Midsole)에서 걸러지지 않고 고스란히 족저근막으로 전달됩니다. 이 충격이 반복되면 근막에 미세한 파열이 생기고 염증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요족(High Arch)인 분들이 쿠션이 부족한 신발을 신었을 때 이 위험은 배가 됩니다. 올바른 러닝화는 족저근막이 해야 할 일의 상당 부분을 대신해 주어 발바닥의 피로를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과도한 쿠션의 배신: 러너스 니 (Runner’s Knee)

💡 의사의 한 줄 요약
‘마시멜로’처럼 푹신한 신발이 무조건 좋을까요? 과도한 쿠션은 모래밭을 뛰는 것과 같습니다. 발목의 불안정성은 곧바로 무릎의 뒤틀림으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무릎 보호를 위해 세상에서 제일 푹신한 러닝화를 신어야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맥스 쿠션(Max Cushion)’이 모든 사람에게 정답은 아닙니다. 특히 발목 근력이 약한 초보자나 평발(과내전) 러너에게 지나치게 푹신하고 굽이 높은 신발은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너무 푹신한 신발은 착지 순간 중심을 잡기 어렵게 만듭니다. 발목이 좌우로 흔들리면(불안정성), 우리 몸은 균형을 잡기 위해 무릎 관절을 안쪽으로 비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무릎 앞쪽의 슬개골(Patella)과 허벅지 뼈(Femur) 사이의 마찰이 심해지며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것이 바로 ‘슬개대퇴통증증후군’, 흔히 말하는 러너스 니입니다.

적절한 러닝화는 충격을 흡수하면서도 발목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안정성’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무조건 푹신한 것이 능사가 아님을 꼭 기억해 주세요.

잘못된 신발 선택과 부상 상관관계 총정리

부상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불운이 아닙니다. 잘못된 장비 선택이 쌓여 만든 필연적인 결과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현재 내가 신고 있는 신발이 나에게 맞지 않는 신발은 아닌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잘못된 신발 유형발생하는 현상유발될 수 있는 부상
밑창이 딱딱하고
쿠션이 없는 신발
충격 흡수 불가
아치에 과도한 긴장
족저근막염, 정강이 피로골절,
아킬레스건염
너무 푹신하고
굽이 높은 신발
착지 시 발목 흔들림
(불안정성 증가)
러너스 니 (무릎 통증),
발목 염좌, 장경인대염
발볼이 좁거나
사이즈가 작은 신발
발가락 압박
혈류 방해
무지외반증 악화, 내향성 발톱,
중족골 통증

지금까지 총 4개의 파트를 통해 러닝화가 왜 의료 장비인지, 내 발은 어떤 형태인지, 그리고 잘못된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의학적인 이론을 모두 다루었습니다. 내 발에 대한 진단이 끝났다면, 이제는 실전입니다.

이어지는 [실전/구매 편] 포스팅에서는 실제로 매장에 가서 어떤 기준으로 쿠션을 골라야 하는지, 오후 4시에 신발을 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실패 없는 구매를 위한 5가지 실전 법칙’을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지갑과 무릎을 동시에 지키는 노하우, 놓치지 마세요.


📢 다음 편 예고

“이제 이론은 끝났다! 매장 가기 전 필독!”

카본화는 정말 기록을 단축시켜 줄까요? 내 발 사이즈는 정말 270mm가 맞을까요?
전문가가 제안하는 구체적인 쿠션 선택법과 사이즈 측정 꿀팁이 궁금하다면?

👉 [2편 보러 가기] 2. 러닝화 추천 실전 가이드: 쿠션부터 사이즈까지 실패 없는 5가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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